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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웰 에이징 ♥ 웰 에이징 (Well-Aging) ♥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동안열풍에 발맞추어 ‘안티 에이징(Anti-Aging)’이 추세였다. ‘안티 에이징’은 보톡스나 시술 등으로 노화의 진행속도를 인위적으로 늦추거나 노화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대세를 따라 하다 보톡스 시술을 받고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았다. ‘웰 에이징’은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것이다. 요즘은 나이에 어울리는 즉 연륜이 묻어나는 자연스러운 얼굴이 대세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잘 늙느냐?”가 중요하다. 사람들은 대중의 인기와 선망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연예인의 모습을 보면서 살아간다. 고화질 TV화면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주름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나이가 들.. 더보기
방송대학교 친구 ♣ 방송대학교 친구 ♣ ‘국립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줄여서 ‘방송대학교’라고 부른다. 나는 국문학과-법학과-중문학과-일본학과를 졸업했는데 학과별로 만나는 친구들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2020년 1월부터 방송대 친구들과의 만남이 소원하지만 전화와 카톡 문자를 통해서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일본학과 동갑내기인 S가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려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계획을 잠시 보류하고, 요즘은 수채화그림 공부를 하고 있다고 정물화 한 점을 사진으로 보내왔다. 나이가 들어서 그림공부를 하니까 넘 재미가 있다고 작품 전시활동도 하고 싶다고 한다. 나한테도 그림공부를 권유하는데 나는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일본학과 동기 중에서 나보다 20년 아래인 K는 .. 더보기
가성비 천원의 행복 ♣ 가성비(價性比) 천 원의 행복 ♣ 가성비(價性比)는 ‘가격과 대비하여 성능이 좋은 것’을 말한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상황이 심각해졌다. 내가 근무하는 직장에서는 점심식사를 제공한다. 나는 직장에서 자리를 오래 비울 수가 없기 때문에 유통단지 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배달해서 먹는다. 지난 5년 동안 돌솥비빔밥과 백반 종류를 오천 원에 먹었는데 오늘 식당주인이 “다음주 월요일부터 육천 원으로 인상됩니다.”라고 한다. 동네마트에서도 채소류 가격이 대폭 인상됐다. 채소를 사다 나물을 만들어 먹는 것보다 비빔밥을 시켜먹는 것이 더 싸게 먹힌다. 나는 아침에 7시버스를 타기 때문에 아침밥을 제대로 챙겨먹을 시간이 없다. 전에는 라면을 먹었는데 고혈압 판정을 받고 계란프라이와 떡을 사다 먹는다. 떡 한 팩.. 더보기
한파와 이웃사촌 ♠ 한파(寒波)와 이웃사촌 ♠ 2021년 새해 들어서 북서쪽에서 이동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연일 영하 15℃이상 영하권에 접어들면서 한파(寒波)가 이어지고 있다. 한파에 따른 동파(凍破) 피해도 늘고 있다. 자난 8일 아침까지만 해도 수돗물이 잘 나왔는데, 퇴근해서 물을 틀어보니 싱크대와 세면대, 욕조의 물이 나오지 않았다. 한파주의보 발효로 인하여 동파방지를 위한 안내문이 문자로 들어오기는 했지만,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관리실에서 알아서 대비하는 것으로 알고 신경 쓰지 않았다. 경비실에 물어보니 세대마다 수도계량기가 따로 있어서 세대가 각자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건축으로 이사하기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관리실에서 동파방지에 신경을 써서 신경 쓰지 않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 사는 아파트는 세대 수도.. 더보기
싱글라이프와 만족도 ♥ 싱글라이프와 만족도 ♥ 예전에는 결혼할 때까지 부모를 중심으로 한 대가족이 보편적인 가정이었지만, 날이 갈수록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역에서 가까운 역세권으로, 고층 오피스텔이 지어졌는데도 인근에 오피스텔을 계속 신축하고 있다. 밤에 오피스텔 근처를 지나다보면 많은 방에서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요즘 20대~30대 중에는 결혼하지 않아도 대학교 주변이나 직장인이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얻어서 독립하는 경우가 흔하다. 성인이 되면 자기주장이 강해져서 부모의 충고와 간섭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최근 서울시민 1000명에 대해 온라인으로 1인가구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가 놀랍다. 첫 째, 부양가족이 없으니까 자신을 위한 투자와 효율적인 시간활용을 할 수 있다... 더보기
K장녀 ♠ K장녀 ♠ ‘K장녀’는 Korea(한국)와 맏딸을 의미하는 장녀가 합성된 신조어다. 고려시대에는 재산상속과 제사에 있어서 아들과 딸을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하였다. 조선시대부터 봉건적인 유교사상의 영향이 지배적이었다.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으로 인하여 아버지를 중심으로 절대적이었다. 친정어머니는 외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외할머니가 삯바느질을 하셨다. 장녀인 어머니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방직공장에 다니면서 외삼촌 두 분의 뒷바라지를 했는데 작은외삼촌이 총경까지 진급하셨다. 외가에서는 식모를 두고 살면서도 엄마한테 조금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나는 전형적인 ‘K장녀’로 가난한 집안의 4남매의 맏딸이다. 버스운전사인 아버지는 격일제 근무를 하시고 쉬는 날에는 주무시거나 친구를 만나서 술을 드시고 들어오.. 더보기
직장인과 휴일생활 ♣ 직장인과 휴일생활 ♣ 2020년 8월15일은 광복 75주년이다. 광복절은 법정공휴일이지만 토요일에 들어있어서 17일 월요일이 대체휴무일로 정해졌다. 나는 유통매장에 근무하고 있는데 토요일도 근무한다. 8월 17일 월요일은 출근하고 15일은 쉬기로 했다. 나는 매일 아침 5시40분에 일어나서 6시40분에 출근해왔다. 퇴근시간은 6시이지만 버스를 타고 7시가 훨씬 지나서야 집에 도착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연이어 쉬니까 아침잠을 충분하게 잘 수 있고, 모처럼 집안 정리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휴일에 집에 혼자 있으니까 적막감이 든다. 나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밥을 먹을 때 철수와 함께 한다. 나는 휴일에 요양원에 계신 친정엄마를 뵈러 가곤 했다. 지난 설날 엄마를 뵈러 다녀온 이후 코로나로 인하여 .. 더보기
만 65살의 의미 ♥ 만 65살의 의미 ♥ 한국에서 만 65살은 의미가 깊다. 매스컴이나 일상생활에서 만 65살을 기준으로 ‘노인’이라는 호칭을 부여받는다. 과거에는 65살이면 허리가 꼬부라지고 지팡이에 의지하여 완전 할머니였다. 요즘에는 70살이 지나서도 허리가 꼿꼿하고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노인이 많다. 나는 1955년생으로 생일이 지나서 만 65살이다. 국민연금을 수령하고, 지하철 무료승차권을 받아 사용하고 있고, 병원에서 진료비를 할인받는다. 직장인 여름휴가를 맞아 종합병원에서 폐렴예방 무료접종을 받았다. 폐렴 예방접종은 한 번 맞아도 되지만, 1년 후 한 번 더 접종하면 면역이 생겨서 평생 동안 다시 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영화관과 박물관이나 KTX. 항공기를 이용할 때도 할인 대상이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