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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동기간

날짜
2006.10.15 (일)
행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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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간이란 같은 부모 아래서 태어난 형제자매를 말한다.

 

친정부모님이 지난 2년간 허름한 다세대주택에서 사글세를 사셨는데 최근 동사무소의 배려로 18평형의 임대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임대보증금이 부족해서 어머니가 전화로 걱정을 하시기에 내가 탈 계돈이 있으니 계주한테 200만원을 빌려서 쓰시라고 했다.

큰동생이 상가주택 두채와 막내동생 아파트를 날리지 않았다면 부모님은 노후에 편안한 삶을 살고 계셨을 테고 막내동생도 이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동사무소에서 나한테 부양의무자 실태조사서를 제출하라고 공문이 날아와서 사실대로 기재해서 팩스로 보냈더니  잘 받았다고 전화가 걸려왔다.

나 역시 남편이 사업을 실패해서 많은 부채가 남아있고, 두 아들이 대학생이라 아직은

 

부양능력이 부족하다.

 

이제 와서 지난 일을 가지고 상기해 보아야 속만 상하니까 앞으로 살아갈 방도만 생각해야 한다.

나는 맏딸로서 어려서부터 나를 버리고 친정에 기여했지만 조금도 억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남동생한테 실망했을 뿐이다.

큰동생도 방종했던 지난 시절을 뉘우치고 열심히 살고 있다.

지난 10월10일에 어머니가 이사를 하셨다.

큰동생이 이사비용과 도배를 담당하고 오래된 냉장고를 양문형으로 교체했다.

하얀색 벽지로 도배를 하고 문틀도 하얀색을 칠하니까 집이 환해보이고 사람까지 밝아보여서 좋다.

조카들이 내년에 초등학교를 졸업하는데 졸업앨범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내가 앨범비를 보내줄테니 신청하라고 했다. 나는 두 조카한테 중학교 교복을 사주기로 이미 약속이 돼 있다. 고모 노릇하기가 여간 힘이 든 것이 아니다.

하지만 조카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내 마음도 밝아진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니까 동기간에 대한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무엇 보다 부모님의 표정이 환해지셨다.

이 곳에서 오래 살면서 남동생의 가정형편이 나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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