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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徐이병의 백일휴가


 

                ♥ 徐이병의 백일휴가 ♥


 지난 5월15일 군입대한 작은 아들이 학수고대(鶴首苦待)하던 백일휴가를 맞아 4박5일 휴가를 왔는데 훈련이 힘들었는지 입대 전보다 체중이 5Kg이 줄었다.

 아들은 막내로 자라서인지 응석받이였는데 늠름하게 변해가지고 돌아왔다.

KT-Card를 신청하여 집에 자주 전화를 걸어왔기에 목소리는 귀에 익었지만 행동에서 軍氣가 단단하게 들어있다.

 

 9월3일은 휴일이지만 남편은 특근을 나가고 큰아들은 아르바이트를 나가서 나혼자 작은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2시경 현관의 벨이 울려서 열어보니 아들이 이병 마크가 새겨있는 군복을 입고 종이로 된 쇼핑백을 들고 서 있다. 원래는 피부가 흰편인데 구리빛으로 그을리고 야위었다. 입대 동기생의 집이 인천시 구월동인데 아버지가 승용차를 가지고 부대로 오셔서 같이 타고 왔다고 한다. 아들은 남의 차를 얻어타고 온 것이 부담스러웠는지 “엄마!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하면 차부터 사야겠어요. 차가 없으니까 불편하네요.”한다.

 내가 “대학원에 간다고 했잖니?”하니까 “우선 취직부터 해서 돈을 벌고 싶어요.”한다. 아들은 집안 형편이 어려우니까 돈을 벌어서 부모의 힘을 덜어주고 싶은 것 같다.

 

 아들이 욕실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다. 날씨가 더운데 군화에 긴팔옷을 입어서 군복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다. 군복을 빨아달라고 해서 디카로 사진을 찍고 세탁기에 넣었다.

 아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동안 나는 남편한테 전화로 아들이 왔다고 알렸다. 샤워를 마친 아들이 외가에 전화를 걸었는데 친정아버지 혼자 계셔서 아들이 안부인사를 드렸다.

 남편이 단골 정육점에서 얼리지 않은 삼겹살을 사가지고 집에 왔는데 부자간에 회포를 푸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큰아들이 일찍 돌아와서 모처럼 네식구가 한자리에서 저녁을 먹었다.


 아들이 집에 있는 동안에는 아들 휴대폰을 정지시켜 놓았기때문에 내 휴대폰을 사용하라고 했다. 아들 친구들은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했거나 이미 졸업한 친구도 있다. 아들은 명문대 공대를 다니지만 한의대를 지망하느라 3修를 하는 바람에 25살에 군입대를 한 것이다. 

 아들은 4일부터 7일 부대로 귀대할 때까지 친구를 만나거나 외가에 다녀오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고 6일 저녁은 온가족이 감자탕집에서 외식을 했다.


 아들이 어제 부대에 잘 도착해서 쉬고 있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오는 11월에 일병으로 진급한다고 한다.

 아들이 몸 건강하게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기를 바란다.


               友瑛. 2006. September. 9





      




아들의 군번 줄
 

아들이 가져온 건빵
 

이병 계급이 새겨진 군복

 


아들의 군화
 

삼겹살과 송이버섯
 

휴가 첫날 집에서 삼겹살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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