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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다문화민족


 

               ♥ 多文化民族 ♥


 우리나라는 單一民族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이제는 다문화민족이라고 불려져야 한다.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출근길이나 근무지에서 우리와 생김새가 다른 사람들과 자주 부딪치면서 살고 있다. 나도 처음 그들을 볼 때는 이질감을 느꼈는데 자주 대하다 보니 어느새 그들한테서 친숙함이 느껴진다. 며칠 전에는 외국인 근로자 3명이 내가 근무하는 회사로 찾아와서 “일자리가 있어요?”하고 묻기에 “요즘에는 일이 없어서 사람을 쓰지 않고 있어요. 아파트공장 관리사무소에 가서 알아보세요.”라고 했지만 그들의 표정에서 힘이 없어 보였다. 아마도 다니던 공장에서 일자리를 잃은 것이 아닐까?


 내가 살고 있는 인천에서는 부평, 주안, 남동공단 등지에 산업공단이 조성되어 있어서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을 만날 수가 있고 주안에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근로자사무소가 있다.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비교적 잘 사는 나라로 인식되면서 우리나라 보다 貧國에 속하는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남성들은 산업연수생으로 일자리를 찾아오고 있는데 한국여성과 결혼하는 사례도 있고 여성들은 혼기를 놓친 농촌 총각한테 시집을 와서 2세인 ‘코시안’이 늘고 있다.


 얼마 전 TV에서 강원도의 오지마을로 시집 온 태국 며느리가 오래된 초가집의 재래식 가옥구조에서도 팔순 시부모를 극진하게 모시고 있는 것을 방영했는데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다. 요즘 도시에서 태어난 여성이 그러한 환경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살아가려고 할까?

 매사에 현실적인 한국여성 보다 동남아 출신 여성들이 아직도 보수적이다.

 ‘코시안’은 한국인(Korean)과 아시아인(Asian)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코시안’이라는 말에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일제 강점기에서는 일본인과 결혼한 사람들과 만주로 건너가서 중국인과 결혼한 사람들도 있었다. 한국동란을 겪고 난 이후에는 미군과 결혼한 한국여성 사이에서 혼혈아가 태어났다.

 한국인들이 외국에 이민을 가서 현지인과 결혼하기도 하고 유학을 가서 국제결혼을 하기도 한다. TV를 보면 외국인 연예인들이 우리말을 능숙하게 구사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들 중에는 한국여성과 결혼한 사람들이 많다.

 전라도 어느 지역에서는 일본인 며느리가 마을의 추천으로 부녀회장을 맡았는데 어른을 공경하고 마을의 일을 잘 해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나는 학창시절 학교에서 우리나라가 단일민족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글로벌(Global)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다문화민족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友瑛 . 2006. September.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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