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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Uniform Marketing

 

                   ♠ Uniform Marketing ♠


  이제는 유니폼도 마케팅시대에 와 있다.

 Uniform이란 ‘어떤 집단에 같은 형상이나 빛깔 따위로 획일적이고 균일하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흔히 제복(근무복)을 지칭하고 있다.

 

 유니폼은 그 회사의 얼굴이다.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명품아파트 분양열기에 발맞추어 ‘유니폼 마케팅’이 치열하다. 그래서 모델하우스에서 안내하는 도우미의 유니폼이 갈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유니폼을 만들때 실용성을 강조하였기 때문에 딱딱한 스타일이 많았지만 요즘 대기업에서는 앙드레 김이나 지춘희씨, 해외 유명 디자이너한테 의뢰하여 부드럽고 개성있는 유니폼을 제작하여 착용하고 있다고 한다.


 유니폼은 특히 고객을 많이 상대하는 서비스업체에서 활용하고 있다. 예전에는 항공사나 고속버스의 기장, 기사, 승무원들이 화려하고 개성있는 유니폼을 착용하여 승객들한테 호감을 주었다. 호텔 등 숙박업소에서도 부서에 따라 유니폼을 다르게 하여 손님들한테 안정감을 주었다. 병원에서는 의사와 간호사의 복장이 주로 흰색 일색이었는데 최근에는 연분홍이나 베이지색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은행원의 유니폼은 여성의 경우 치마정장을 입거나 바지정장을 입었고, 일반 기업체에서도 회사의 이미지에 걸맞는 유니폼을 착용하였다. 휴대폰의 대중화로 휴대폰대리점이 증가하면서 대리점 직원의 유니폼도 다양하다. 지난 독일월드컵 기간에는 붉은색 티셔츠에 로고를 새겨서 유니폼으로 착용했다.

 80년대초 전두환정권이 들어서면서 교복자율화를 실시하여 예전의 청색이나 검정색 일색이던 교복들이 개성있고 발랄한 교복으로 바뀌면서 대기업에서도 교복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기업체에서 유니폼에 관심을 두는 것은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디자인을 중시하는 사회 트렌드(Trend : 사회풍조)와 관련이 깊다.


 나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퇴근하고 있다. 시내버스는 냉방시설이 돼 있어서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도 차를 타면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 때문에 시원하다. 그래서 그런지 운전기사님들의 복장이 사무직 직원처럼 반팔 남방셔츠를 단정하게 입고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버스에 에어컨이 장착되기 전까지는 시내버스기사님들이 주로 회색 작업복을 팔을 걷어부치고 입고 반바지에 샌달차림으로 운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친정아버님은 젊어서부터 합승과 시내버스를 수십 년간 운전하셨는데 늘 회색빛 작업복을 입으셨고 내가 결혼 전에 근무하던 운수회사에서도 운전기사님과 안내양의 유니폼은 짙은 청색이었다. 하지만 여사무원 유니폼은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라고 자주색 정장자켓으로 하였다.


 사람의 삶의 수준이 갈수록 향상되면서 점점 개성을 추구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 같은 풍조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友瑛. 2006. August. 9




예전에 근무했던 운수회사의 사무원 유니폼(197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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