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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유전자 검사


 

           ♥ 유전자 검사(遺傳子 檢査)  ♥


 유전이란 ‘조상으로부터 자손에게 몸의 형태나 성질이 전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므로 병력(病歷) 뿐만 아니라 예술적 능력이나 끼, 동안(童顔)까지도 유전되고 있다. 동안은 나이 보다 어려보이는 얼굴을 말하는데 부모가 젊게 보이면 자식도 그 부모처럼 젊게 보인다고 한다.

 

 최근 여성의 권익이 높아지고 사회진출이 확대되면서 여성의 자유분방한 성생활도 증가하고 있다. 전에는 주로 남성의 외도로 인한 사유로 이혼을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여성의 외도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남편 외에 애인을 두고 있는 여성도 상당수가 된다고 한다.

 TV드라마 속에 나타난 여성의 연애관은 미혼(未婚)은 물론 기혼(旣婚)여성도 사랑 앞에서는 대담성을 보이고 당당하다. 예전에는 보수적인 사회풍조 때문에 여성이 사귀던 남자한테 정조(貞操)를 잃게 되면 싫어도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해야 했지만 요즘에는 혼전 순결(婚前 純潔)을 지키는 여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남성들도 여성의 과거에 대해서도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아침드라마에서도 자신의 아들인줄 알고 있던 남성이 아들의 수술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받았는데 자신과 혈액형이 불일치하고 親父가 아내의 첫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반면에 아내의 첫사랑 남성은 그 아이가 자신의 아들인줄 알고부터 그 여성과 아들을 책임지려고 한다.


 최근 결혼한 남성이 친자확인을 하기 위해 유전자검사를 의뢰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유전자 검사가 확산되는 이유는 바로 性 개방 풍조 때문이다. 남성들은 아내의 결혼 전 과거는 용서하지만 현재의 外道는 용서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내가 다른 남성을 만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자신과의 사이에 낳은 자식을 “혹시 친자가 아닐까?” 하고 의심하여 아내 모르게 친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를 신청한다.


 유전자 검사기관은 허가가 아니라 신고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인력과 시설만 갖추면 영업이 가능하고 비용도 30만~50원으로 대폭 내려갔다. 2005년 1월에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100 여개의 업체가 보건복지부에 신고를 마쳤다. 남성들은 전화나 인터넷을 이용하여 DT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접거래)를 신청하는데 드라마에서 친자확인을 일상사처럼 다루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 없이 검사를 의뢰하는 것 같다.


 유전자 검사는 의외로 절차가 간단하다.

 먼저 신청자가 전화나 이메일로 유전자 검사를 신청하면 검사기관에서 유전자 테스트 킷을 발송한다. 신청자는 동봉된 은색봉투를 개봉하여 동의서, 신청서, 검사증에 기재하고 샘플을 채취하여 밀봉하고, 봉투에 샘플을 넣고 밀봉 후 우체통에 넣으면 되는데 신청자 이름을 가명으로 해도 상관없다.

그리고 1~2일 후에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여 결과를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유전자 검사가 유전 병력을 찾아내어 병을 치료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친자확인을 위한 목적으로 변질되어 가는 것을 보니 어딘지 씁쓸한 느낌을 받게 한다.


      友瑛. 2006. June.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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