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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Korean Dream


 

                         ♤ Korean Dream ♤


 우리나라는 한국동란을 겪으면서 폐허(廢墟)가 되었지만 타고난 근면성(勤勉性)과 높은 교육열로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나라로 부상(浮上)했다. 하지만 1960년~70년대에는 먹고 살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너도 나도 한국을 떠나서 잘 살아보려는 생각에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을 꿈꾸기도 했다.


 아시아에서 선두그룹의 반열(班列)에 올라서고 보니 특히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한국을 모델로 삼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내가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가까운 일본의 잘 사는 모습을 부러워하였다. 일본 선수는 잘 먹고 살아서인지 피부가 하얗고 늘씬했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구릿빛 얼굴에 깡마르고 힘이 없어 보였다. 그로부터 40년이 흘러서 우리나라는 일본을 더 이상 부러워하지 않고 동등한 위치에 서 있다. 이제는 아시아 다른 나라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으로 바뀐 것이다.


 과거에 우리나라 여성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남성과 결혼을 한 것처럼 동남아국가의 여성이 ‘코리언 드림’을 꿈꾸며 한국 남성과 결혼을 하기 위해 국제결혼을 신청하고 대기 중에 있다고 한다.

 결혼은 민법상 계약(契約)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당사자끼리 서로의 마음에 들어야 하지만 이 국제결혼은 남자 측에서 결혼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여자는 빈 몸으로 남자를 따라 들어오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를 일방적으로 선택하는 매매혼(賣買婚)의 성격을 띠고 있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상대 남자는 40~50대 재혼남이거나 조건이 그다지 좋지 않은 노총각이 대부분이고, 여자는 베트남 출신의 20대 중반 정도의 여성들이다. 예전에는 가난한 집안에서 전답을 받고 딸을 부잣집 민며느리로 보내는 ‘민며느리제도’가 있었다.


  노총각의 경우 한때는 조선족을 선호했지만 국적취득을 목적으로 한 사기성(詐欺性)결혼이 많아서 사회적 쟁점이 되었다.

 한국남성이 베트남 여성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같은 유교문화권에 교육열이 높고, 순종적이라는 데 있다고 한다. 베트남에서는 제사를 지내고 있고 대가족제도에도 익숙하기 때문에 결혼생활에 있어서 문제가 없을 것이다.  작년에는 코시안과 결혼한 남성들이 여성을 학대하여 우리나라 이미지가 나빠진 적이 있었는데 결혼을 하면 가족이니까 편견 없이 잘 대해주었으면 좋겠다. 한 남성은 맞선을 본 여성이 부모를 모시지 않겠다고 해서 국제결혼을 신청했다고 한다. 예전 어머니세대에서는 결혼을 하면 시부모를 모시고 고된 시집살이도 참고 순종하면서 살았지만 요즘 여성들은 어려서부터 고생을 모르고 부모로부터 사랑을 독차지 했고, 고학력에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가정에 얽매어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지금껏 단일민족이라고 불려왔는데 이제는 ‘單一民族’이라는 단어가 사전(辭典)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농촌으로 갈수록 ‘코시안(Korean과 Asian의 합성어)’의 숫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맞벌이와 육아를 병행하기 힘들고 교육비가 많이 들어서 자식을 적게 낳거나 출산을 기피하고 있어서 조건이 좋지 않은 남성들은 결혼적령기에 결혼을 하지 못하고 노총각으로 지내고 있다. 이런 경우 국제결혼을 함으로써 노총각도 구제하고 인구정책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어서 반가운 소식이지만 어쩐지 뒷맛이 씁쓸함을 느낀다.


     友瑛 . 2006. April.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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