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lf Service 전성시대 ♣
‘Self Service’ 란 자신의 할 일을 자기 스스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남성우월주의 흐름에 따라 남성은 모든 일을 가만히 앉아서 여성에게 심부름을 시켰고 여성은 그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금은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하게 배우고 사회생활을 수행하면서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내가 여고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닐 때는 상사나 외부손님 말고도 동료 남자사원의 커피 심부름을 해야 했고, 가정에서도 청소와 부엌일은 당연히 딸의 몫으로 돌아갔다. 요즘 직장에서는 냉. 온수기가 달린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거나 자동판매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상사나 외부 손님을 제외하고는 남자동료의 커피 심부름을 하지 않아도 된다. 요즘 TV드라마를 보면 남자동료가 오히려 여자동료나 상사한테 커피를 뽑아주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가정에서도 ‘셀프서비스’ 바람이 불고 있다.
내 집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셀프서비스’가 보편화되어왔다. 밥상을 차릴 때 내가 국이나 찌개, 반찬을 준비하는 동안 남편이나 아들이 밥을 푸고, 수저를 놓고, 머그컵에 물을 따라놓는다. 밥을 다 먹은 후에는 자신의 밥그릇과 국그릇과 수저를 싱크대까지 가져다 놓는다. 내가 집에 있는 경우라도 컴퓨터 앞에 있거나 책을 보고 있으면 라면이나 커피 정도는 스스로 챙겨먹고 내가 마실 커피를 타다 준다. 과일을 씻어놓기만 하면 각자가 접시에 담아가지고 들어간다. 물론 이러한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요즘은 ‘셀프서비스’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바람이 불고 있다. 일식전문점이나 퓨전라면전문점에서는 뷔페식당처럼 다양한 재료들을 비치해놓고 손님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도록 냄비에 꼬치나 라면재료를 담아 테이블로 가지고 가서 익혀먹는다. 이렇게 하면 음식점에서는 인건비가 절약되어 음식값이 싸지고 손님들은 다양하고 개성 있는 요리를 맛볼 수가 있다. 커피전문점에서도 카운터에 가서 주인이 끓여주는 커피를 직접 테이블까지 날라다 먹는다.
회사에서 단골로 이용하는 가정식백반도 뷔페식으로 되어있어서 식판에 자신이 밥과 반찬을 담아다 먹고 빈 그릇을 제자리에 갖다 두면 된다. 자동판매기에서 후식으로 나오는 커피도 물론 셀프다.
일부 할인매장에서는 계산원을 고용하지 않고 손님이 직접 계산할 수 있는 無人계산대를 설했다고 한다. 와인을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주문한 손님의 이름을 써 넣은 와인 원료에 이스트를 넣고 발효시켜 한 달 후에 손님이 찾아갈 수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의자와 책꽂이 등 작은가구는 DIY라는 반제품으로 만들어져서 사다가 조립하면 된다.
은행에서도 현금지급기가 설치되어 현금 입출금과 지로용지로 공과금을 내도록 하면서 은행원의 숫자가 줄어들었다.
앞으로도 ‘셀프서비스’시대는 점점 더 보편적인 추세(趨勢)로 갈 것 같다.
友瑛 . 2006. April.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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