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모양처(賢母良妻)의 조건(條件) ♠
아내란 ‘집안을 밝게 비추는 해’와 같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한다.
여자가 결혼을 하면 부모 슬하를 떠나서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가 자식이 태어나면 좋은 어머니로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희생을 한다. 그래서 가장 이상적인 아내를 현모양처(賢母良妻)라고 부른다.
여자의 삶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다양하게 살아가게 된다.
첫째, 어려서는 고생을 했지만 좋은 간판을 따서 거기에 걸맞는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서 고생을 하지 않고 우아하게 살아가는 여자.
둘째, 어려서부터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 고생을 모르고 살았고 결혼해서도 고생과는 거리가 먼 풍족한 삶을 사는 여자.
셋째, 어려서는 부유하게 살았지만 결혼 후부터 고생을 하면서 사는 여자.
넷째, 어려서부터 결혼 후까지 고생만 죽도록 하면서 살아가는 여자.
다섯째, 어려서부터 결혼 후까지 고생을 해왔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집안을 풍족하게 만들고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낸 여자.
자신이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여자의 삶이 달라지겠지만 아무리 선택을 잘 했더라도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그 삶이 유지되지 않는다.
나는 위 글에서 다섯째 글이 가장 마음에 든다. 남이 이루어낸 곳에서는 보람도 성취감도 느낄 수가 없다. 남편의 후광으로 편안한 삶을 살다가 잘못되어 환경이 나쁘게 바뀌면 견디지 못하고 좌절(挫折)하기 때문이다.
IMF사태는 경제적인 이유로 수많은 가정을 붕괴시켰지만 반면에 여성들의 잠재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그 이전에는 전업주부가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요즘은 맞벌이부부가 80%나 된다고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형 가정이 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가난한 수재가 사회에서 성공할 확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부유층 자제는 무려 25% 이상 차지하고 있다. 어머니가 자식과 가정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일 때 자식은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조선시대 학자 이율곡선생에게는 훌륭한 어머니 신사임당이 있었고, '하인스 워드' 역시 훌륭한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그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나라경제가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남편 혼자만 믿고 살아갈 수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남편 역시 아내가 작은 수입이라도 가져다주면 용기를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집에서 없는 살림 탓만 하면서 바가지를 긁어대는 아내의 모습에서는 살아갈 희망조차 상실될 뿐이다.
요즘에는 출가한 딸도 부양의무가 있는데 남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노력으로 번 돈으로 친정부모님께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이 무척 보람 있는 일이다.
나는 지난 5일 친정 부모님을 뵙고 돌아왔다. 대형마트에서 밤늦은 시각에 주부들이 매장이나 계산대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모습에서 친정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렸다. 친정어머니도 아버지가 젊어서부터 운전 외에 힘든 일을 기피하셔서 가정살림을 꾸려나가시느라 무척 고생을 하셨는데 어머니 덕분에 사남매가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만일 어머니가 당신만 생각하시고 편하게만 살려고 했다면 우리 사남매는 어떻게 되었을까?
어머니가 허리 수술을 하시고 나서 고정 복대를 두르고 있는데 집안청소를 남동생과 아버지께서 거들어주니까 내가 자주 찾아뵙지 못해도 안심이 된다.
부부는 한 배를 타고 가는 동반자관계다. 선장 혼자서는 배를 올바르게 저어갈 수 없다. 암초가 없는지 살펴봐주는 사람이 있어야만 배가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가 있다.
요즘에는 자식들도 어머니가 직업을 갖는 것을 더 좋아한다. 여자가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열심히 살아갈 때 그 가정은 희망이 존재할 것이다.
友瑛. 2006. May.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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