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실버세대와 낭만적 사랑

 

 

            ♡ Silver 世代와 낭만적 사랑 ♡


 사람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실버세대 삶의 ‘트랜드’가 변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이 나이에 망측스럽게 뭘?”하면서 적당히 손자손녀의 재롱이나 보면서 살아가고 있겠지만 요즘 어르신들은 사랑하는 일에 대해서도 당당하고 적극적이다.


 엊그제 모 TV방송에서 70대 중반 남자와 60대 후반 여자의 재혼사례를 방영하였다. 두 분 모두 사별하고 12년 전에 재혼하여 夫婦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만일 혼자였다면 저렇게 밝은 표정으로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의 자식도 “두 분이 행복하게사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현재 60대 이상이라면 대부분 연애결혼 보다는 중매결혼을 했을 것이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 채 부모가 짝을 지어준 사람과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살아온 것이다. 그렇게 살다보니 사랑의 감정을 느껴보지 못하고 수십 년 동안 불행한 결혼생활을 유지한 경우도 많을 것이다. 또 연애의 경우에도 철모르던 시절에 만난 배우자와 성격이나 취미, 지적인 수준 같은 여러 가지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자식 때문에 참고 살았던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자식을 다 키워내서 짝을 짓게 하고 홀로 남은 자신을 뒤돌아보았을 때 앞으로 남은 인생만이라도 자신과 맞는 상대를 만나서 낭만적으로 살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요즘에는 자연적인 사별(死別)말고도 자식 때문에 억지로 참고 살다가 황혼이혼을 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사별이든 이혼이든 다시 시작할 때는 자신의 이상형을 찾게 되는데 자식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배우자의 선택에 있어서 당당하다. 굳이 재혼을 하지 않더라도 이성친구관계를 유지하면서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복지센터’에서는 60~70대 어르신들이 컴퓨터를 배워서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결혼전문업체’에서도 황혼재혼 또는 만혼(晩婚)을 꿈꾸거나 말벗을 찾는 50대 이상의 고객들을 위해서 전담부서를 따로 만들어두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 실버세대에서는 늙음을 거부하고 육체적 매력을 가꾸기 위해 '헬스클럽‘을 찾거나, 성형외과를 찾아 주름을 펴고 ’피부미용실‘에서 외모를 가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 부모한테 효도하고 자식한테 희생하면서 살아오던 것과 달리 현대에 이르러서는 보다 자신에게 충실하다 보니 연애감정에도 적극적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友瑛 2006. January. 21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의 전성시대  (0) 2006.02.03
스크린쿼터제와 문화산업  (0) 2006.01.24
키티맘 세대  (0) 2006.01.19
올드 보이(Old Boy)  (0) 2006.01.13
렌털 소비족  (0) 200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