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레스 코드(Dress Cord) ♧
드레스 코드란 ‘장소와 상황에 따른 표준 옷차림’을 말한다.
흔히 ‘옷이 날개’라고 할 만큼 사람을 평가할 때는 옷차림이 한 몫을 한다. 그래서 한때는 ‘옷차림도 전략이다.’라는 광고카피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요즘에는 드레스 코드가 무너지는 추세(趨勢)에 있다. 아직까지도 예식장에서는 드레스 코드를 고수하면서 정장차림을 해야 하고, 장례식장에서는 검정색의 의류를 입어야 하고 화려한 색상의 옷과 요란한 패물을 착용하는 것을 금기(禁忌)시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장례식장을 제외하고는 자기의 개성대로 옷을 입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금까지 가장 보수적인 곳으로 알려진 법조계와 방송사의 뉴스 진행자인 여성앵커들의 복장이 색상도 밝아지고 정장차림에서 탈피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 여성아나운서가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미지에 맞지 않게 양쪽 어깨가 드러난 민소매 상의를 입고 진행을 해서 물의를 일으켰고, 모 남자가수는 TV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엄숙한 분위기와 배치되는 캐주얼과 검정색 장갑을 끼고 나와서 여론의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여성 최초로 법무무장관이 되었던 강금실씨는 고위 공무원으로서는 파격적이고 세련된 패션감각을 보여주어서 인기를 끌었었다. 한나라당 박근혜대표의 옷차림도 예전 보다 세련되고 밝아졌다는 評을 받고 있다.
근무제도가 주5일제로 바뀌면서 평일에 정장을 입던 사람들이 주말에는 정장에서 탈피하여 간편한 캐주얼복장을 선호하고 있다. 학생들도 학교에 등교할 때 외에는 교복을 입지 않는다.
얼마 전에 ‘청룡영화상’이 있었는데 참석한 남자 배우들은 정장차림이었고 여자영화배우들은 한결같이 가슴과 등 부분이 훤하게 파여진 이브닝드레스 차림이었다. 방송국에서도 연말에 시상식 때에는 수상자들이 정장과 롱드레스 차림이다. 아마도 드레스 코드에 맞추느라 그와 같이 화려한 옷차림을 하는 것 같다.
성악가와 악기를 연주하는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남자는 연미복을 입고 여자는 어깨를 드러낸 롱드레스 차림이다. 가수들의 콘서트나 음반 발표회에서도 가수가 원하는 드레스 코드를 지정하여 참석자한테 요구하고 있다. 가수 조성모씨는 1980년대 추억을 나누기 위해 상의는 자유지만 하의는 반드시 청바지를 입고 오라고 했다. 또 어느 자선바자회에서는 우정 출연한 연예인이나 모델, 디자이너 등 패션관계자한테 “블랙칼라를 자신에게 어울리게 입고 오라.”는 드레스 코드를 지정했다고 한다.
이제 열흘만 있으면 성탄절이 다가온다. 내 집에도 작은 트리가 있는데 이번 주말에는 비닐로 싸매어놓은 트리를 거실에 꺼내놓고 장식을 해두어야겠다. 성탄케이크를 사서 가족들과 사진을 찍을 예정인데 나에게는 어떠한 드레스 코드가 어울릴까?
友瑛 2005. December.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