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마보이(Mama Boy) ♣
1980년대 전두환정권이 집권하여 시행한 정책 중 하나가 바로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서 잘 기르자’는 슬로건이었다. 그러자 대부분의 부모들은 양수검사(羊水檢査)를 해서라도 아들을 낳으려는 풍조(風操)가 만연(漫然)하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태어난 아들이 무척 많았다. 그로부터 이십 여 년이 지난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외아들로서 부모의 사랑만 받을 줄 알았지 자신이 남에게 베푼다는 것을 인식할 줄 모른다.
어른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다 자란 사람’으로 정의되는데 마마보이는 육체적으로는 성인이 되었지만 정신연령은 아직도 부모한테 의존하는 경향이 큰 어른을 말한다. 마마보이는 의학적으로 ‘의존적(依存的) 성격장애’나 ‘분리불안장애(分離不安障碍)’로 인정하고 있다. 중요한 결정은 대부분 남에게 의존하고 남의 말을 들어야 마음이 편해진다. 마마보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결정권(自己決定權)을 행사하지 못하고 특히 부모의 의사를 따르게 된다. 결혼을 해서도 아내 보다는 부모의 의사를 따르게 되면서 부부사이에 갈등(葛藤)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에 중국에서 차세대 물리학자로 전도가 유망했던 웨이용캉씨가 정상적인 독립생활에서 실패하고 과학원 석사과정을 자퇴했다고 한다. 그는 어려서부터 혼자 책을 보고 자라서 교우관계도 제대로 갖지 못했고, 심지어는 옷을 입고 식사하는 것 까지도 남이 챙겨주어야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석사학위 논문 제출시한을 잊어버리고 양말도 신겨주지 않으면 맨발로 다녔다고 한다.
요즘에는 웨이용캉씨 말고도 각 가정에서 자녀가 적다 보니 아이들한테 지나친 기대를 거는 부모가 많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부모가 자녀를 일일이 챙겨주게 되고 자녀의 부모에 대한 의존도(依存度)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부모들은 자식을 어려서부터 강하게 키울 줄 알아야 한다. 강한 부모만이 강한 아들로 키울 수 있다. 그런데 가장 이상적인 부모상은 엄모자부(嚴貌慈父) 즉 엄격한 어머니와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이라고 한다. 부모 두 사람이 개방적이기만 하면 부모의 권위가 서지 않고, 둘 다 엄격하기만 하면 아이가 집을 싫어하고 또래집단에 흡수되고 만다. 그래서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자녀와 대화를 시도하여야 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규칙을 정해두어야 한다. 자식이 귀엽다고 마냥 귀여워하기만 한다면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잊어버릴 수가 있다. 도전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이처럼 부모의 지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友瑛 2005. November.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