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강지처(糟糠之妻) ♥
조강지처란 ‘곤궁(困窮)할 때부터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 한 본처(本妻)’를 말한다.
조강지처는 단순히 호적상(戶籍上)의 아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희생(犧牲)과 봉사(奉仕)를 한 아내를 말함이다. 다시 말해서 시부모님이나 남편과 자식이 곤궁에 빠졌을 때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발벗고나서서 일을 해결하거나 병석에 누운 가족을 위해 지극정성으로 병간호를 하여 병이 호전되거나 완쾌되었을 경우가 해당된다.
1998년 IMF가 터지고 가장인 남편들이 직장에서 밀려나 가정으로 돌아왔을 때 대다수의 본처들은 남편 대신 가정을 뛰쳐나가서 돈을 벌어서 가족을 부양하여 조강지처의 의무를 수행했지만 일부 본처들은 조강지처의 자리를 박차고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여 남은 재산을 재산분할(財産分割)로 챙기고 홀가분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갔다.
부부가 이십년 이상 결혼생활을 하다보면 미운 정 고운 정이 들게 마련이다. 겉으로 무뚝뚝한 남편도 속마음은 조강지처를 아끼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사업을 하거나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아내의 내조(內助)가 반드시 필요하다. 가정이 편안해야만 바깥일도 잘 할 수가 있다.
젊어서 가정을 등지고 외도(外道)를 했던 남자도 나이가 들어서 첩(妾)한테서 버림을 받게 되면 조강지처한테 돌아온다. 조강지처는 자격이 없는 남편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어제 저녁 TV를 보았는데 한 남자의 아내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알츠하이머’병에 걸려서 과거의 기억을 전혀 하지 못하고 집안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하지만 남편은 웃는 얼굴로 아내를 화장시켜주고 살아준 것만도 고맙다고 말한다. 가끔씩 아내의 기억이 돌아오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다.
나는 이 프로를 보면서 가슴이 찡한 감동을 받았다. 요즘처럼 이혼이 흔한 세상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이 있을까?
탤런트 최진실씨가 출연하는 ‘장미빛 인생’에서도 극중 남편이 외도를 하면서 아내한테 이혼을 요구했다가 아내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게 되자 잘못을 반성하고 극진하게 간호를 한다.
부부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가는 평생친구다. 옛말에도 조강지처를 버리면 벌 받는다는 말이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부부의 참사랑이 더욱 그리워진다.
友瑛 2005. October.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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