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축산물 이력서(履歷書) ★
중국에서 수입한 장어에서 또다시 발암물질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종전에도 납이 든 꽃게를 비롯하여 볼트가 들어있는 생선과 쇳가루가 들어있는 고춧가루 등 중국에서 수입한 먹을거리들은 많은 문제를 일으켜왔다. 중국산 농산물은 주로 보따리상에 의해 들여오는데 통관절차가 허술해서 지적이 되고 있다.
履歷書는 지금까지 살아온 경력을 말한다. 이제는 농산물과 축산물에도 바코드를 붙이는 시대가 되었다. Bar Code는 ‘쓰여진 문자와 숫자를 광학적 수단에 의하여 자동으로 식별하는 것’을 말한다.
남제주군에 있는 ‘우성수산’에서는 출하(出荷)를 앞둔 넙치(광어)의 꼬리지느러미와 몸통이 이어지는 잘록한 부위에 바코드(Bar Code)가 찍혀있는 1cm 넓이의 밴드를 감는다. 이 바코드에는 치어를 양식장에 입식한 날짜, 먹이, 항생제 투여일, 출하일자 등 넙치를 기른 전 과정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한우(韓牛)는 이미 지난 2월부터 ‘이력관리제’가 도입됐다. 모 할인마트의 한우판매코너 진열장 위에 설치된 컴퓨터에서 ‘소고기이력추적시스템’에 연결된 모니터 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르자 ‘누가 언제 키워서 도축했는지’에 대한 소고기에 대한 정보가 뜬다. 충남 홍성에 있는 [한우쇼핑몰]에서는5일마다 열리는 홍성우시장과 광천우시장을 통하여 구입한 품질이 뛰어난 한우를 대량으로 구입하여 위생적인 처리를 통하여 대량공급에 나섰다. [한우쇼핑몰]의 장점은 한우농가와 사전계약에 의하여 사육된 암소고기만을 엄선하여 고급 한우생고기만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한우는 볏짚과 알곡을 섞어 먹여서 육질(肉質)이 연하고 지방심(마불)이 섬세하기 때문에 한우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엊그제 TV에서 보도된 ‘유기농(有機農) 돼지고기’는 일반 돼지고기 보다 값이 4배나 비싼데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전남 장흥군에 있는 한농마을은 한국동란이 일어났을 때 빨치산이 활동근거지로 삼았던 지역인데 12년째 ‘무농약, 무비료’를 고집하여 농사를 지은 덕분에 국내 최초로 ‘유기계란’생산에 성공했다. 지난 7월6일 한국식품연구소의 성분분석 결과 농약과 항생제잔류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한농마을은 유기농토로 인정받았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국제기준은 독일이 중심이 된 국제기구인 ‘CODEX : 국제유기식품규격위원회)’에서 규격하는 유기농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3년 동안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농사를 짓는 ‘전환기’를 거친 토양을 분석하여 중금속과 화학성분, 농약성분이 기준치 이하로 나와야 인증을 받게 된다. 이 유기농토에서 나오는 풀과 유전자변형사료가 섞여있지 않은 유기사료를 먹여서 키운 것이 ‘유기계란’이다. 이 ‘유기계란’은 황토와 산초, 유기농채소, 활성탄, 숯을 닭에게 먹이고 자연에 방사해서 키우고 있는데 개당 700~800원에 팔리고 있는데 값이 비싸서 아직은 소비자가 찾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유기계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 찾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다.
잠실에 있는 롯데마트의 친환경농산물코너에서는 포장한 상추봉투에 적힌 8자리 숫자를 ‘농산물이력정보시스템’에 접속돼 있는 컴퓨터에 입력하자 재배한 농민의 집주소와 전화번호, 이메일을 볼 수가 있다.
현재 ‘농산물 이력제’는 채소와 과일류 22개 품목에 적용되고 있고 대형할인점과 유기농산물 전문 판매점 380여 곳에서 판매중이다. 해양수산부는 연내에 김과 굴에 대한 ‘생산이력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머지않아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는 농산물은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友瑛 2005. August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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