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핑(Shopping)과 휴게실 ★
요즘에는 아내가 쇼핑을 갈 때 남편과 아이들이 동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성들은 특유의 섬세함 때문에 자신이나 친구와 천천히 쇼핑하기를 원한다. 남편과 아이들이 곁에 있으면 마음에 드는 옷을 구입하기가 어려워서 나중에 다시 바꾸러가게 된다. 여성은 옷 한 벌을 사기 위해 적어도 다섯 벌 이상의 옷을 입어본다. 그런 심리를 모르는 남편이나 가족들은 빨리 고르라고 재촉을 하여 모처럼 기분 좋은 쇼핑분위기를 다운(down)시켜버린다..
나 역시 생활필수품을 구입할 때는 남편과 같이 가지만 내 옷이나 구두, 가방을 살 때에는 나 혼자 슬그머니 다녀온다. 그래야만 다음에 바꾸러가지 않는다.
이러한 쇼핑의 불편함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백화점 마다 가족편의시설을 만들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신촌점에서는 아이와 아빠가 함께 놀 수 있는 볼풀(Ball Pool)과 아동서적이나 교양서적 등을 갖추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서울 본점에 ‘키즈카페’를 오픈했다. 이곳은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아동 전용미용실과 부모를 위한 카페도 있다.
[현대백화점]중동점에는 남성과 어린이를 위한 ‘북카페’가 있다.
이 밖에도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포츠 테마 카페’가 있고, 와인을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아이들의 놀이터에서 생일파티를 즐길 수가 있고, 아빠들 역시 아이를 놀이시설에 맡기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아빠 휴게실’, 아내가 쇼핑을 하는 사이에 아이의 기저귀를 갈 수 있도록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교환대를 설치했다. 이런 일은 과거에 여성들이 꿈조차 꾸어보지 못했던 일들이다.
예전에는 부부가 외출을 하더라도 아이는 엄마 몫이어서 등에 업거나 안거나 걸리는 일 모두가 아내 혼자서 해결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다 클 때까지는 외출복을 입는 경우가 드물었다.
나는 길을 가면서 젊은 엄마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아이를 둘씩이나 낳았는데도 마치 유치원 선생님처럼 예쁘게 차려입고 아이들을 데리고 다닌다. 나는 시댁에 갈 때는 큰아이를 걸리고 작은 아이를 업고 한 손에는 보따리를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버스나 전철을 타고 다녀왔다. 한 번은 전철역에서 창구에 줄이 길어서 자동판매기에서 표를 사고 보니 큰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큰 아이는 내가 표를 사는 동안 내 손을 벗어나서 사람들을 따라 개찰구로 나갔다가 역무원이 보호를 하고 있다가 나한테 돌아왔다. 나는 나이가 지긋한 역무원한테 아이를 제대로 간수하지 못했다고 야단을 맞고서도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요즘은 법적으로 여성들의 권익이 신장되고 가전제품의 출현으로 점점 살기가 좋아졌다. 나는 젊은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서 멋지게 살고 싶다.
友瑛 2005. August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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