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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國語는 國力이다.


 

                ★ 國語는 國力이다. ★


 國語는 ‘한 나라의 言語’를 말하는데 國語의 힘은 위대하다.

현대는 ‘言語의 時代’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한 나라의 언어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을수록 그 나라는 강대국으로 대접받게 된다. 현재 미국식 영어가 세계의 公用語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사실 미국의 힘은 ‘무소불위(無所不爲)’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위력이 대단하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후세인 정부를 몰아내고 지금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직접(直接) 또는 간접(間接)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1970년대는 아시아에서 일본이 강대국으로 부상(浮上)했기 때문에 아시아에서는 앞 다투어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서도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불어와 독일어 다음으로 채택하여 가르치기 시작했다. 내가 다니던 여고에서도 제2외국어로써 일본어를 배웠는데 30년이 지난 지금도 어느 정도 문장해석과 회화가 가능하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현재 일본은 더 이상 ‘아시아의 용(龍)’이 아니다. 지금은 새로운 龍인 중국이 나타나서 부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고등학교에서는 제2외국어로 일본어 보다 중국어를 더 많이 채택하여 가르치고 있다.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중국의 國語인 한어(漢語)를 채택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오늘은 베이징인민대회당에서 제1회 ‘세계한어대회(世界漢語大會)’가 열렸다. 중국외교부를 비롯한 11개 정부 부처가 주관하고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주재할 예정인데 중국어를 세계 공용어(公用語)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한다. 이 대회에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중국어 교육 관련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발전하면서 自國의 언어까지 세계화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中國語는 언어학적으로 한장어족(漢藏語族 :Sino-Tibetan Family)에 속하는데 다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언어의 분포가 매우 복잡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광범위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한족(漢族)이 사용하고 있는 한어(漢語)라고 할 수 있다. 한족은 중국인의 90%를 차지하고 있어서 한어가 곧 중국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어는 7가지 방언(方言)으로 나누어지지만 수도(首都)인 북경어(北京語)가 표준어이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漢字를 ‘번체자(繁体字)’라고 부르고 현재 중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자를 ‘간화자(簡化字)’ 또는‘간체자(簡体字)’라고 부른다. 간체자는 ‘번체자의 필획(筆劃)을 감소시키거나 형체(形體)를 단순화한 漢字’를 말한다. 현재 중국의 인구는 13억이 넘어섰다. 인구가 많다보니 자연 문맹률도 많아서 중국정부에서는 1964년에 중국문자개혁위원회와 중국문화부, 중국교육부가 연합으로 공포한 <간화한자총표(簡化漢字總表)>를 근거로 간체자를 만들었는데 간체자는 번체자 보다 필획이 단순하고 알아보기 쉽고 쓰기 쉽고 기억하기 쉽다.

 지금껏 번체자에 익숙해진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간체자는 새로 배우는 언어와 마찬가지로 느껴질 것이다. 나는 漢字세대라서 번체자에는 자신이 있지만 중국어를 전공하면서 간체자를 새로 배우다보니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새로 배우는 학생들은 번체자 보다 간편해서 배우기가 쉽다.


 ‘한어병음자모’는 1958년 중국에서 문자개혁정책의 일환으로 제정 공포(公布)한 것으로 현재 중국대륙에서 통용되고 있다. 중국은 장기적인 언어정책에 의해 한자의 간체자와 함께 표음화(表音化)한 작업이 바로 ‘한자병음자모’인 것이다. 1977년에는 중국의 지명을 한어병음자모로 표기하는 방법이 유엔에 의해 정식으로 채택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현재 중국에서는 고서적과 서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출판물이 간체자로 통일되었다. UN의 문건 중에 사용되는 중국어는 모두 간체자로 되어있다.


 중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자 중국에 관한 정보를 담은 사이트들도 간체자로 돼 있어서 간체자를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되었다. 중국에서 만든 제품의 설명서를 읽으려면 간체자를 알아야 하고 중국여행을 가서 안내판을 읽으려고 해도 간체자를 모르면 답답할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자 우리나라 전철 역사나 관광지에도 간체자 안내판이 등장했다. 싱가포르에서는 1990년대에 이미 간체자를 배우도록 했고, 최근에는 지금까지 번체자를 고집하던 대만에서도 간체자를 가르치고 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했다. 우리가 중국어를 배우는 분명한 이유는 그들을 좀더 가까이에서 알고자 하는 것이지 그들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차피 중국어를 배우는 학교가 늘어가고 있고, 중국어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 있으므로  초등학교에서 처음부터 한자를 가르칠 때 ‘번체자’와 ‘간체자’를 동시에 가르치면 좋을 것이다.


                    友瑛          2005. July.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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