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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사분담법


 

            ♤ 가사분담법(家事分擔法) ♤


 현대는 맞벌이를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시대에 와 있다. 그런데 부부만 살고 있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자녀가 출생하게 되면 아내의 역할이 늘어나게 된다. 이럴 경우 아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아간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맞벌이부부의 경우는 퇴근 후 낮에 하지 못했던 가사 일을 혼자서는 감당할 수가 없다. 전업주부의 경우에도 아이가 하나 이상인 경우는 남편이 아이를 돌보아주어야 한다.


 선진국에서도 국민소득은 높지만 아직까지 가정에서의 양성평등(兩性平等)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남성우월주의(男性優越主義)여서 가사 일을 도와주지 않아서 남편 보다는 이웃끼리 서로 돕고 산다. 그래서 다음달 중순에 시행될 ‘결혼에 관한 새로운 법’이 부부의 가사분담의무(家事分擔義務)를 규정하고 있어서 귀추(歸趨)가 주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과 관계없이 ‘양육(養育)과 가사(家事)를 주로 아내가 맡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91.4%나 된다. 그래서 한창 출산능력이 왕성한 20대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忌避)하는 원인(原因)이 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도 1970년대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두드러지면서 곧바로 출산율이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딩크족(DINK...Double Income No Kids)’은 결혼한 부부가 아이를 낳지 않고 사는 부부를 말하고, ‘듀크족(DEWK...Dual Employed with Kids)’ 은 아이를 낳고 사는 부부를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듀크족이 많아야 출산율이 높아진다.

 프랑스에서는 양성평등이 가장 잘 이루어진 나라여서 남자는 바깥일을 하고 여자는 집안일을 한다는 공식이 없다. 남편이 먼저 퇴근하는 날에는 자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고 시장도 남편이 본다. 식사준비도 주로 남편이 하고 설거지는 부부가 같이 한다. 가정 안에서의 양성평등은 수입과는 상관없는 일이라서 부부가 함께해야 한다. 요즘에는 결혼자체를 기피하는 여성들도 많은데 여성의 결혼과 출산에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려면 가사노동에서 전통적인 성역할 의식이 양성평등의 가치관(價値觀)으로 전환(轉換)돼야 한다.

 

 요즘 TV드라마를 보면 남편이 앞치마를 두르고 집안일을 하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내 집에서는 이미 양성평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부부가 집안일을 같이 끝내고 커피를 두 잔 타서 마주보며 같이 마시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友瑛        2005. July.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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