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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줌마'와 '줌마렐라'


 

            ♣‘아줌마’와 ‘줌마렐라’ ♣


 ‘줌마렐라’는 아줌마에서의 ‘줌마’와 신데렐라(Cinderella)의 ‘렐라’를 합성한 것으로 ‘아줌마지만 신데렐라처럼 아름답고 적극적인 성향을 가진 진취적인 여성’을 뜻하는 신조어(新造語)라고 한다. 부연설명을 한다면 ‘경제적 능력을 갖고 있고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 사이의 기혼여성’을 ‘줌마렐라’로 정의(定義)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인물로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을 꼽았다.


 그렇다면 ‘아줌마’와 ‘줌마렐라’와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여성은 십대 초반에 월경(月經)이라고 불리는 생리(生理)를 경험하면서 소녀(少女)에서 처녀(處女)로 변신하게 된다. 여성은 비로소 생리를 함으로써 출산을 할 수 있는 생산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처녀가 혼기가 되어 결혼을 하면 또다시 ‘아줌마’로 제2의 변신을 하게 된다. ‘아줌마’의 본질(本質)은 생산(生産)이다. 아줌마는 자녀를 생산하고, 쌀과 부식을 가지고 밥과 반찬을 생산하고, 수다를 생산한다고 한다. 그래서 아줌마들이 있는 곳에는 시장터처럼 시끌벅적하다. 나도 여고동창생들의 친목모임이 있는 날에는 밥을 먹으러 갔다가 밥을 먹는 시간 보다 수다를 푸는 시간이 더 걸려서 보통 3시간 만에 나온다. 그래서 대형 식당에 가지 않고 가정집 같은 분위기의 작은 식당에서 모임을 갖는다.


 모든 여성들이 결혼과 동시에 자신의 고유한 이름 대신 공통적으로 ‘아줌마’라는 호칭을 얻게 된다. ‘아줌마’라는 단어는 외국의 유명한 사전에도 'AJumma'라고 실려 있을 만큼 대단한 말이다. ‘아줌마’라는 호칭은 누구나 부여받게 되지만 ‘줌마렐라’라는 호칭은 특별한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게 된다.

 

 ‘아줌마’는 생산자적 입장에 있고 타인을 지향하지만 ‘줌마렐라’는 소비자의 입장에 있고 오직 자신만을 지향한다. ‘아줌마’는 외적인 면에 신경을 쓰지 않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서 억척스러움을 보여주지만 ‘줌마렐라’가 되려면 유기농식품을 먹고, 명품도 걸쳐야 하고, 요가와 피트니스운동을 하면서 우아하게 살아가야 한다.


 요즘 백화점의 [문화센타]나 지역 내에서 운영하는 [복지관]에서는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노래교실’이나 ‘스포츠댄스’, ‘어학강좌’. ‘컴퓨터 교실’ 등을 실시하고 있는데 아줌마들의 반응이 대단하다고 한다. 이러한 수련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줌마렐라’로 거듭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경기도의 [문화의 전당]에서는 수원. 용인. 화성 지역 아파트의 부녀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문화의 전당]측이 마련한 클래식. 연극공연을 관람했는데 좌석이 모자라서 보조의자를 준비했다고 한다. 이렇듯 아줌마들은 생산자적 입장에 머무르지 않고 소비자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잠시나마 ‘줌마렐라’가 되어보는 것이다.


 지난 5월 31일은 ‘아줌마닷컴’이라는 단체에서 ‘아줌마의 날’로 정했다. 5월은 가정의 달인데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을 다 보내고 나서 맨 마지막 날에 아줌마의 날을 정한 것은 아줌마답게 겸손해서라고 한다. 비록 공식적인 기념일은 아니지만 이날 하루만이라도 자신의 정체성(正體性)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정했다고 한다. 아줌마들이여! 우리 모두 ‘줌마렐라’가 되는 그날을 위하여 노력합시다.


              友瑛            2005. June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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