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친정나들이 ♤
친정(親庭)은 마치 어머니의 따스한 품속과 같다.
결혼(結婚)이란 여자에게 있어서
부모의 곁을 떠나 한 남자를 지아비로 맞이하여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맡기는 것이다.
친정부모는 딸을 시집보내고 잘살고 있는지
평생 동안 노심초사(勞心焦思)하면서 지새운다.
나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친정에 다녀왔다.
미리 전화를 드렸는데 언제쯤 오는지 무척 기다리고 계셨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반갑게 맞아주신다.
한 손에 케이크를 들고 다른 손에 쇼핑백을 들고 들어가서
이것저것 챙겨가지고 간 물건들과 현금봉투를 내놓으니
무엇하러 힘들게 가지고 왔느냐고 또 질책(叱責)을 하신다.
마침 내가 간다는 소식을 듣고 남동생 내외가 와 있다.
남동생과 올케가 어버이날 선물을 준비하여 왔지만
그래도 딸을 기다리는 부모 마음만은 간절했으리라.
부모님과 맛있는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 양손에는
갈 때보다 더 많은 보퉁이가 들려져 있다.
友瑛 2005. May.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