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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설날과 세뱃돈

                                ♥ 설날과 세뱃돈

 

설날한 해가 시작되는 첫 날을 뜻하는 말로 가장 으뜸이 되는 명절이다.

예로부터 설날에는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부모님께 큰절을 올리면서 만수무강을 기원한다.

가족이나 친지들끼리 한 해 동안 건강하고 복을 기원하는 덕담을 주고받는다.

 

나는 어려서 집안이 너무 가난해서 평소에는 소고기를 먹거나 새 옷을 입을 형편이 안 됐다.

그렇지만 설날에 세뱃돈을 받지는 못했어도, 어머니가 소고기를 넣은 떡국을 끓여주시고 새 옷을 사주셔서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예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풍족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어서 설날이 아니더라도 언제나 좋은 음식과 새 옷을 사줄 수 있다.

 

조카들이 어렸을 때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세뱃돈과 졸업 축하금을 주었다.

조카들이 성인이 되고나서 세뱃돈을 줄 일이 없어서 세뱃돈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다.

올해부터는 손자가 태어나면서 세뱃돈에 대하여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내가 결혼하고 두 아들이 태어났지만 시어머니는 무직이니까 결혼한 남편이 돈을 갖다드리기만 할 뿐 손자들 세뱃돈을 주시지 않아서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당시 친정 부모님은 상가 임대업을 하고 있어서 풍족한 편이었다.

친정어머니가 설날이 되면 항상 두 외손자한테 친할머니 몫까지 주는 것이라며 거금을 세뱃돈으로 주셨다.

 

올해 작은아들의 첫 아들이 태어나서 내가 할머니가 됐다.

올 설날은 손자가 어리니까 내가 나물과 전, 잡채를 만들어서 아들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나는 손자가 태어난 지 한 달밖에 안 됐지만 세뱃돈을 봉투에 넣어 가지고 갔다.

 

손자가 어리니까 아들한테 손자를 안고 함께 세배를 받겠다고 했다.

아들이 준휘가 힘이 좋아서 평소에도 엎드려놓으면 고개를 잘 들어요.” 하면서 큰절을 시키는 것처럼 엎드려놓는다.

내가 손자 이름을 부르면서 세뱃돈 봉투를 가까이 하니까 정말로 고개를 들고 쳐다본다.

요즘 아기들은 좋은 환경 속에서 잘 키우니까 성장발육 상태가 우량하다.

 

작은아들은 아들 준휘 앞으로 들어온 돈은 통장을 만들어서 저축했다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경제교육을 시켜서 직접 주식에 투자해서 늘리도록 하겠다고 한다.

부모가 경제교육을 시키지 않고 목돈을 물려주면 돈 관리를 하지 못해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역시 신세대부모다운 발상이다.

요즘 TV에서 '자본주의 학교'라는 예능프로가 있다.

어려서부터 경제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友瑛. 2022. 02.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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