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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2021년 어버이날

                      

      

                                    2021년 어버이날

 

2021년 어버이날이 하루 지났다.

나는 친정어머니가 생존하시지만 요양병원에 입원중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요양원으로 찾아뵈었는데 벌써 예전의 일이 돼 버렸다.

어머니가 중증 치매환자로 2017년부터 인지능력을 상실하여 자식을 잘 알아보지 못하시고, 일상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나는 어머니를 뵈러 갈 때마다 사진을 찍어드리고 블로그 카테고리에 친정엄마 다이어리를 만들어서 저장해왔다.

가끔씩 친정엄마 다이어리에 들어가서 엄마의 사진과 내용을 보고 엄마를 기억해왔는데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

 

어머니가 한 달 전에 급성폐렴으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셨다.

병원에서 폐렴 치료와 더불어 각종 검사를 했는데, 대장암 말기로 진단됐다.

말기 상태라면 통증이 꽤 심할텐데 어머니가 아프다는 말씀을 못하시고 참아내셨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넘 아프다.

 

어머니가 요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다시 요양병원으로 옮기는 동안 자식들은 코로나 때문에 면회를 하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는 91세의 고령이라 항암치료를 하지 못하고 진통제와 영양제 처방에 의존하고 계신다.

나는 자식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 큰아들이 충전해서 사용하는 넥 안마기를 주문해서 보내왔다.

작은아들은 미리 돈을 보내왔다.

어머니가 위중한 상황이라 두 아들이 보내주는 선물도 달갑지 않다.

어머니가 고령에다 환자시니 얼마나 버텨주실지 조바심이 난다.

전화벨이 울리면 동생한테서 어머니 소식이 올까봐 조심스럽게 받는다.

어머니한테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데 고통 없이 잘 버텨주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友瑛. 2021. 05. 09

2015년 10월 처음 입소할 때의 친정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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