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와 경조사 ♣
경조사(慶弔事)는 ‘결혼처럼 경사스러운 행사를 축하하고, 가족의 사망을 애도하는 것’을 말한다.
학연(學緣)으로 이루어진 동창회와 지연(地緣)으로 이루어진 친목모임에서는 축의금과 조의금을 개인이 연락하지 않고 회장이나 총무가 단체톡방에 공지를 올려서 내용을 전달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결혼식이 있으면 많은 친구들이 모여서 혼주한테 축하와 단체사진을 찍고, 장례식 때는 함께 조문하고 상주를 위로해주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와중에도 예정된 결혼식과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경조사가 생겨난다.
예전과 달리 경조사가 있어도 계좌로 경조비를 받아서 임원진 몇 명만 다녀온다.
내가 태어난 이후로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세계적인 유행병)’을 처음 겪어본다.
코로나사태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소원하게 하고 있다.
1월 이후 모든 정모에 참석한 적이 없다.
직접 만나지 못하는 대신 카카오 단톡방에서는 친구들의 안부와 수다가 이어진다.
코로나가 치료와 예방약을 만들지 못하는데도 예상보다 길게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조사뿐만 아니라 야유회와 정기모임도 계속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새삼 코로나 퇴치에 대한 인간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友瑛. 2020. 0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