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순이로 살아가기 ♣
짠순이는 ‘구두쇠처럼 매우 인색한 여자’를 비유적으로 말하는 말이다.
장기불황이 계속되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모두들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살아가고 있다.
TV방송에서도 예전에는 큰 평수의 아파트와 중형차를 소유하는 가정이 많이 비쳐졌다.
요즘은 주로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이 반영되고 있어서 공감할 수 있다.
나는 가장 서민적인 부류에 속한다.
급여와 국민연금을 수령하고 있지만, 남편이 생전에 사업빚으로 남겨놓은 부채가 남아있어서 갚아나가느라 항상 부족하게 살고 있다.
폐경기를 맞이하고부터 몇 년 동안 갑자기 살이 찌는 바람에 예전에 입던 옷이 작아져서 새로 샀다.
아직까지 백화점에서 비싼 가방이나 옷을 산 적이 없고, 꼭 필요한 옷과 가방. 신발은 홈쇼핑에서 중저가로 샀다.
지금은 전에 사놓은 물건들을 사용하면서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작년에는 고혈압이 와서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병행하면서 체중을 4Kg줄였더니 혈압도 내려가고 허리가 3인치 이상 줄었다.
지금까지 입던 옷들이 허리와 품이 커서 줄여서 입어야 한다.
요즘은 세탁소에서 수선비가 올라서 스커트와 바지허리를 줄이려면 5천원이다.
나는 자켓과 코트, 두꺼운 청바지는 세탁소에서 수선을 맡기고, 쉬폰 블라우스와 스커트 허리는 손바느질로 수선하여 입는다.
14K와 18K 목걸이와 팔찌, 귀고리를 금은방에서 처분했다.
혼자 지내다 보니 밥과 반찬을 조금씩 만들어놓고 전자렌지에 데워먹으면서 음식물의 낭비를 최소화한다.
욕실에서 세수를 할 때 대야를 사용하여 처음 씻은 물은 버리고 깨끗한 물은 세탁기 안에 부었다가 세탁할 때 사용한다.
싱크대 개수대에서 설거지를 할 때도 그릇을 받쳐놓고, 헹굼 때는 설거지 용기에 물을 받아서 사용한다.
기온이 올라가는 3월 중순부터 보일러는 온수전용으로 맞춰놓고 샤워할 때만 켠다.
집안에서는 기모레깅스와 수면바지, 기모버선을 신고 난방을 보완한다.
직장에 출근할 때는 활동적인 청바지와 운동화에 캐주얼한 차림으로 다니고, 경사스러운 장소와 모임에는 스커트 정장차림으로 나간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KF94마스크를 쓰는데, 나는 일주일에 두 장을 사서 하나는 출퇴근할 때만 사용하고, 직장에서는 빨아쓸 수 있는 마스크를 사용한다.
친구와의 모임도 간격을 띄워 만나고, 전화통화 보다 문자와 카카오톡, 보이스톡으로 한다.
나는 석 달에 한 번씩 웨이브파마를 하는데 자연스러운 중간사이즈 컬로 한다.
드라이를 하지 않고 트리트먼트만 사용하여 자연스럽게 다듬는다.
지금은 고정수입이 있지만 앞으로 몇 년 지나면 직장에서 나와야 한다.
연금만으로 살아가려면 생활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 짠순이가 되지 않으면 노후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友瑛. 2020. 04. 17
손세탁이 가능한 마스크
블라우스 허리부분을 손으로 수선하다
다리미로 다려주니까 박음질이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