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기로운 노년생활 ♣
6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홀로 살아가는 일이 버겁게 느껴진다.
60살 이전에는 무슨 일이든 새로 시작하면 잘 될 것 같고 자신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만사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혹시 잘 안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노파심부터 생긴다.
친구를 만나면 관심사가 주로 건강에 대한 얘기부터 한다.
예전에는 홈쇼핑에서 파는 예쁜 그릇이나 옷, 침구 등 패션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예쁘게 꾸미면서 살아왔다.
아직까지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고정급여와 국민연금이 있지만, 퇴직하면 고정수입이 국민연금밖에 없다.
노년에는 나이가 들면서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겨나고, 아프지 않아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영양제를 섭취해야한다.
나는 현재 고혈압이 있어서 처방약을 먹고 있는데, 돈이 있어도 선뜻 지출하기가 두렵고 심사숙고하게 된다.
흔히 2년 이상 입지 않는 옷이나, 사용하지 않는 그릇과 물건들을 쌓아두지 말고 버리는 것이 ‘정리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돈을 들여서 사거나 선물 받은 물건들에 대한 애착이 있어서 아깝다고 보관해왔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내가 “버리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생각한다.
만일 전부 버렸다면 새로 사야할 텐데 역시 돈이 지출된다.
요즘은 통이 넓은 와이드팬츠가 다시 유행이다.
젊은 여성들과 나이 든 여성들한테 잘 어울린다.
더운 여름에 꽉 끼는 바지보다 통풍이 잘 되어 오히려 시원하다.
나는 와이드팬츠가 수 년 전에 잠시 유행했을 때 사서 보관해 두었다가, 요즘 꺼내어 잘 입고 있다.
友瑛. 2020. 0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