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정 사촌 송년모임 ♣
친정어머니는 사남매의 장녀이다.
위로 두 분의 외삼촌과 아래로 이모님이 계신다.
큰외삼촌은 1남 3녀를 두시고, 작은외삼촌은 3남 1녀를 두셨다.
어머니는 2남 2녀를 두시고 이모님은 2남 1녀를 두셨다.
어머니는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셨는데,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중매로 증평에서 살던 아버지를 만나 충청도에서 생활하셨다.
내가 태어나고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작은외삼촌이 살고 있는 인천으로 이사했다.
나는 인천이 제2의 고향이다.
예전에는 중학교에 진학할 때 호적등본을 떼려면 본적지인 충청도에 가거나 등기로 신청했기 때문에 번거로웠다.
그래서 여동생이 중학교에 갈 무렵에 본적지를 인천으로 옮겼다.
나는 가난한 달동네에 살았지만 작은 외삼촌댁은 시내 중심지에서 부유하게 살았다. 당시에 대학생이 입주하여 외사촌 형제들이 과외지도를 받았다.
내가 인천여자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모르는 수학문제를 적어두었다가 일요일마다 세 살 위인 외사촌 오빠한테 물어보러 다녔다.
비록 몇 달 동안이었지만, 오빠는 귀찮을텐데 내색도 않고 가르쳐주었다.
52년생 사촌오빠 아래로 큰외삼촌 딸과 작은외삼촌 딸이 나하고 55년생 동갑이고, 여동생과 작은외삼촌 쌍둥이 아들이 58년생 동갑이다.
60년생 올케와 외사촌 배우자가 중학교 동창생이다.
나하고 여동생과 외사촌 올케가 여고 선후배가 된다.
사촌이지만 학연이 얽혀서 마치 동문회에 참석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난 10월에 외사촌 동생 딸이 결혼했다.
사촌들이 모처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사촌모임을 갖는 것이 어떤지 얘기가 나왔다.
11월 20일에 오빠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만나서 식사를 하고, 결혼식을 치룬 사촌동생이 답례로 한 턱을 냈다.
12월 16일은 송년모임을 가졌는데 열일곱 명이 모였다.
식당 대표인 오빠가 회장을 맡고, 이모님 딸이 총무, 은행원 출신 큰 삼촌 딸이 회계를 맡았다.
앞으로 3개월마다 정기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모님은 83세인데 아직도 정정하시다.
나는 수제비누와 핸드크림을 선물로 드렸다.
2018. 友瑛. December.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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