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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남편의 1주기 제사

                            ♥ 남편 1주기 제사

 

47일은 남편이 폐암으로 일 년 동안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지 일 년 되는 날이다.

나는 6일 토요일에 출근했다 11시에 조퇴하고 집에 왔다.

일본 요코하마에 사는 큰아들이 귀국하고, 서울에 사는 작은아들 내외가 도착해서 납골당에 다녀왔다.

납골당은 45일이 한식이라 많은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다녀가느라 차량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주차요원이 차량 통제를 하고 있다.

우리는 2018년 추석 직전에 납골당에 다녀온 지 6개월 만에 다녀왔다.

새로 지은 납골당인데 전에 비어있던 공간이 거의 채워지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는 것이다.

납골당에 고인을 기억하고,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보내는 하늘나라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다.

며느리가 예쁜 꽃을 사서 남편 납골함 유리에 달았다.

다른 납골함도 형형색색의 꽃들이 붙어있다.

남편 형제들은 장례식 후에 삼우재때부터 소식이 없다.

납골함 유리가 깨끗한 것을 보면 전혀 다녀간 흔적이 없다.

남편이 막내이지만 결혼 후에도 배움이 부족한 형과 누나 대신 집안 대소사를 책임지면서 장남노릇을 해왔고, 형과 동업을 하다 빚을 떠안았는데, 남편이 죽기 전에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그래도 남편은 처가복은 있어서 기일을 앞두고 여동생이 현금과 춘천닭갈비를 보내오고, 올케가 올리브유를 주었다.

또한 직장 대표님이 기일을 잘 치르라고 현금을 주었다.

납골당에 다녀와서 정성을 다해서 제사를 치렀다.

나는 건강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두 아들도 번듯하게 잘 자라서 자기 앞가림을 하고 있으니 남편도 흐뭇하게 지켜볼 것이다.

 

友瑛.2019. 4.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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