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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요양병원 사별자가족 모임

                                   ♣ 요양병원 사별자 가족모임

 

남편이 세상을 떠난지 13(91)째 되는 날이다.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지난 6월 중순에 봄날요양병원의 사회복지사가 완화병동 사별자 가족 모임이 있다고 연락했다.

나는 남편이 완화병동에 40일 정도 입원했는데 다시 가보고 싶어서 흔쾌히 가겠다고 했다.

나는 623일 퇴근하자마자 곧장 봄날요양병원에 갔다.

봄날요양병원은 지하철 남동구청역에서 내려서 도보로 15분 정도 걸린다.

남편이 입원할 때는 요양병원에 가는 언덕길이 무척 힘들었는데 오랜만에 가보니 마치 친정에 다니러 가는 것처럼 발걸음이 경쾌했다.

 

요양병원’ 7층에 도착하니 사회복지사가 포옹하면서 반겨준다.

나는 남편이 병실에만 누워서 지내는 것이 안쓰러워서 휠체어에 태워 옥상에 올라가서 바깥 공기를 쏘여주려고 했지만, 간호사가 허리가 아파서 휠체어에 앉을 수 없다고 해서 이루지 못했다.

여러 가지로 남편 생각이 나서 울었다.

모임 식순에 따라 요양병원 담임목사가 기도를 하고 유족들이 돌아가면서 고인을 회상하는 시간을 갖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풍선에 고인한테 하고 싶은 글을 써서 날리는 행사를 가졌지만,

그날은 바람이 불지 않아 풍선을 날리지 못하고 나무에 걸어두었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80대 유족과 주안역까지 함께 왔다.

남편이 다시금 그리워지는 하루였다.

 

友瑛. 2018. Jul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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