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남편이 일이 없어서 잠시 쉬고 있다.
4년 전에 퇴직하고 계약직으로 근무하는데 일이 있을 때만 출근하기 때문에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
고용보험과 4대보험은 가입되어있지만 상여금이 따로 없다.
남자의 자존심은 수입인데 내가 실질적인 가장이 되면서 남편의 사기가 저하되어 전에는 거들떠보지 않던 일들을 하려고 할 때는 내 눈치만 보는 것 같아 안쓰러울 때가 많다.
어제 저녁 퇴근할 때 남편이 "집에 오지 말고 슈퍼에서 만나자."고 전화해서 기다렸다.
남편이 "내일 당신이 출근하면 내가 무생채와 깍두기를 만들어놓을거야."하면서 바구니에 무 6개와 대파, 부추를 담는 것이었다. 다른 식품들과 함께 구입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무와 부추 대파를 씻어서 물기를 털어놓고, 버무릴 그릇과 양념들을 꺼내놓고 출근했다.
퇴근 무렵 남편한테서 "생굴을 사다 생채와 깍두기를 전부 담가놓았다."고 전화가 걸려왔다.
집에 도착해서 맛을 보니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간이 딱 맞게 잘 담갔다.
전에는 휴일에 둘이 했는데 오늘은 남편 혼자서 한 것이다.
저녁식사로 콩나물국과 굴생채 비빔밥을 먹었다.
우영. 2016. December.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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