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歸鄕’ 영화이야기 ♠
삼일절 공휴일에 일본학과 동기생 K와 함께 ‘귀향’영화를 관람했다.
이 영화는 75,270명의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 인터넷 모금)으로 재원을 마련하여 영화를 만들었다.
오늘까지 누적 관객수가 2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일본제국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을 식민지화 하여 금과 쌀을 수탈하고, 제2차 세계대전에 전쟁국으로 참전하면서 청년들은 징용 현장으로 차출(差出)했다.
불과 열서너 살밖에 안 된 어린 소녀들은 신발공장에서 일한다고 속이고 강제로 끌고 가서 위안소에서 군인들의 위안부(慰安婦)로 성폭력을 당했다.
영화가 시작되기 직전 피해 할머니의 증언에 의하면 사춘기에 접어든 어린 소녀들한테 하루에 수십 명씩 군인들을 들여보내 성폭행을 했고, 심지어 생리 중에도 계속됐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자행된 위안부제도로 20만 명의 소녀들이 끌려가서 해방 후에 238명만 돌아왔는데 돌아가신 분을 제외하고 46명만 생존하신다.
여성의 몸은 결혼 후 배우자 가문의 후손을 잉태하여 자녀를 잘 키워야할 몸이기에 존엄성(尊嚴性)을 지니고 있다.
일본 군인은 소녀들을 ‘너희는 사람이 아니라 황국신민(皇國臣民)의 암캐’라고 비하하면서 고통스러워서 거부하면 손과 발, 심지어 기죽 혁대로 구타하면서까지 성욕을 채운다.
한 소녀는 위안소에서 친오빠를 만나고부터 충격으로 미쳤는데 실실 웃고 다니다가 어느날 사라져버린다.
일본군 우두머리는 소녀들이 성병에 걸리거나, 도주하다 잡히면 더 이상 위안부로서 소용가치가 없기 때문에 총살하여 석유를 붓고 불태워 버린다.
주인공 정민과 영희를 중심으로 위안부 소녀들이 고통스러운 현장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크로즈업 될 때마다, 나는 숨이 턱 막히고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는 무기력함과 현기증이 일어났다.
특히 카메라를 위안소 전체를 풀 샷(full shot)으로 잡아 각 방에서 동시에 성폭행 당하는 모습이 나올 때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자리에서 쓰러질 뻔 했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영화를 지켜보았다.
영화는 정민이 영희와 도주하다 일본군의 총에 맞아 죽고 혼만 나비가 되어 고향집을 찾아간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할머니의 그림과 함께 한참동안 ‘엔딩 크레딧’ (Ending credits : 제작 참여자의 명단이 나열되어 나오는 것)이 이어지는 것이 인상 깊다.
영화가 끝나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가운데 통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화장실이 있는 구조가 위안소 구조와 비슷해서 순간 섬뜩했다.
영화를 보고도 ‘트라우마(충격)를 느끼는데 위안부 할머니들은 평생 동안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일본에서도 영화를 보고 싶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귀향’을 해외로 수출하여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友瑛. 2016. March.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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