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설날 특선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나는 영화 관람을 좋아하지만 시간이 없거나 상영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거의 1년 동안 영화를 보지 못했다.
2016년 설날 연휴기간 동안에 각 TV방송국에서는 특선영화를 방영했다. 나는 연휴 첫날부터 인터넷에서 특선영화 시간표를 체크하고 마음에 드는 영화를 시청했다.
영화의 제목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다.
출연당시 89세의 할머니와 98세의 할아버지가 실제의 주인공으로서 직접 출연하여 만든 ‘다큐 장르’의 독립영화이다.
영화는 제작비가 2억 원이라는 적은 액수로 만든 영화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눈물을 흘리게 하는 한국인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봄에서 겨울까지 사계절의 아름다운 산수와 더불어 노부부의 일상을 할머니의 내레이션을 삽입하여 영화의 스토리를 지루하지 않게 한다.
할머니는 14살 때 할아버지한테 시집오셔서 76년을 해로하셨다.
봄에는 예쁜 꽃을 서로 꽂아주면서 즐거워하시고, 여름에는 물바가지로 물을 뿌리면서 즐거워하시고, 가을에는 낙엽을 던지면서 즐거워하신다.
특히 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날 노부부는 <러브 스토리>의 한 장면처럼 눈을 뭉쳐서 서로한테 던지면서 즐거워하신다.
공짜로 생겼다고 붙여진 공순이가 새끼를 낳고, 꼬마라는 강아지가 죽어서 할아버지가 직접 수레에 싣고 가서 묻어주는 장면은 다른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감동적이다.
노부부는 열두 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여섯 명은 병으로 죽고 여섯 명만 생존한다.
할머니는 여자아이 세 명과 남자아이 세 명의 내복을 사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 아궁이에서 태우면서 할아버지가 편안하게 좋은 곳으로 가시도록 기원한다.
友瑛. 2016. Februar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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