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양원에서 어머니를 뵙고 돌아오다. ♥
어머니가 요양원에 입소하신지도 벌써 오십 일 정도 지났다.
날씨가 추워져서 제법 쌀쌀하다.
나는 어제 여성복 매장에서 어머니가 입으실 기모 베스트를 샀다.
오늘은 퇴근 후 동네 양품점에서 저렴한 기모바지를 구입했다.
예전에 홈쇼핑에서 구입한 티셔츠 중에서 핑크색을 골라 함께 가져갔다.
주말이라 어머니를 뵈러 갔다.
요양원에 도착하니 어머니는 식사를 하시고 양치질을 하고 계셨다.
나는 삶은 고구마와 대추차를 한 박스 가져갔는데, 요양원 직원한테 건네주었다.
방문자 명부에 이름과 입소자와의 관계. 휴대번호를 기입하였다.
휴게실에서는 어르신들이 TV를 보고 있다.
나는 휴게실에서 어머니한테 옷을 갈아입게 하고 얘기고 하고, 사진도 찍고 여동생하고 통화하시게 했다.
안경과 스카프를 착용하시니 사모님 포스가 보인다.
나는 스카프는 엄마한테 드렸다.
어머니는 “여기를 어떻게 알고 찾아 왔느냐?”고 여러 번 되물어보시기에 “버스를 타고 왔죠.” 했다.
치매는 뇌기능장애라서 금방 주고받은 일도 기억하지 못한다.
휴게실에서 어르신들이 각자 방으로 들어가셔서, 나는 어머니한테 다음에 오겠다고 하고는 나오는데 엘리베이터 앞까지 따라 나오신다.
치매환자를 집에서 홀로 방치되다시피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계시는 것이 상태가 덜 악화될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의 얼굴에서 화색이 돌아서 안심이다.
友瑛. 2015. November.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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