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정엄마 85세 생신이야기 ♥
친정엄마는 그동안 작은동생과 20 년을 함께 사시다가 2013년 가을부터 치매증세가 생겼다.
그동안 악화되어 여동생이 여섯 달 동안 모셨는데, 추석 이후에 다시 인천으로 오시면서 큰남동생 집에 계시면서 치매등급 3등급을 받으시고 10월초에 요양원에 입소하셨다.
**요양원은 큰동생이 사는 집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올케가 자주 찾아가 뵐 수 있어서 안심이다.
큰동생이 사업을 벌여서 부모님의 피와 땀으로 이룬 상가주택 두 동을 날려버려서 남동생부부와 한동안 소원하게 지냈다.
큰동생과 올케가 뒤늦게 효도하겠다고 자청하여 극진하게 모시는 것을 보면서 나와 여동생의 마음도 풀어졌다.
엄마 생신이 음력으로 10월 2일인데 양력으로 11월13일이다.
평일에는 직장에 출근하기 때문에 앞당겨서 8일 휴일을 맞아 차려드리기로 했다.
올케가 송도 신도시에 위치한 ‘샤브샤브점’에서 두시 타임으로 예약했다. 여동생은 춘천에서 일찍 출발해서 큰남동생 집으로 직접 가고, 작은아들은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사가지고 식당으로 직접 갔다.
나는 남편과 마을버스를 타고 ‘연수역’으로 가서 올케가 마중을 나와서 함께 들어갔다.
여동생과 큰올케가 요양원에서 엄마를 모시고 와서 승용차 두 대로 나누어 타고 예약한 식당으로 갔다.
엄마는 요양원에서 목욕이며 수발을 잘 해주어서 그런지 깔끔하시고 식사도 잘 하신다
샤브샤브가 기본으로 나오고 다른 메뉴는 뷔페식으로 무제한으로 갖다먹을 수 있다. 조카가 테이블에서 조력자 역할을 했다.
나는 남동생한테 돈을 주고 보태어 식사비를 계산하라고 했다.
형제들이 십시일반으로 생신을 차려드리니 부담이 덜 되고 좋다.
식사 후 인증사진을 찍고, 승용차를 타고 연수역으로 되돌아가서 택시를 타고 집에 왔다.
올케가 엄마한테 파마를 해드린다고 하길래 파마값을 주었다.
여동생은 엄마를 모시고 요양원으로 모셔다드리고 동생네서 자고, 다음날 친구들을 만나고 춘천으로 간다고 한다.
내년 1월부터는 여동생이 총무를 맡아 형제들이 매달 친목회비를 내서 모아두었다가 경조사와 여행경비로 사용하기로 했다.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는 당신의 나이와 두 딸과 큰사위와 아들과 며느리. 손자까지 이름까지 정확하게 기억하신다.
하지만 제부가 죽은 사실을 알리지 않아서 여동생한테 “왜 함께 오지 않았느냐?”고 물으셔서 모두 숙연해졌다.
작은아들은 함께 집에 들렀다가 총각김치, 파김치, 생선, 오리고기를 가지고 갔다.
결혼 전에는 들고 다니는 것을 싫어했는데 집에서 주는 대로 잘 가지고 가니까 점점 알뜰한 살림꾼이 돼 가는 것 같다.
어머니의 생신 당일에는 이종사촌 여동생이 이모를 모시고 요양원에 다녀갔다.
나는 평일 근무라서 참석하지 못했지만 여동생은 춘천에서 올라와서 이모와 합류하여 식사하고 인증사진을 보냈다.
치매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제외하고 살아있는 모든 가족들이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友瑛. 2015. November.16
어머니와 이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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