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정어머니와 치매(癡呆) ♣
치매는 라틴어 'Dementia'에서 유래했는데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고 정의한다.
치매(癡呆)는 ‘정상적인 지능이 대뇌기능이 저하되어 후천적으로 기억이나 언어의 판단작용 영역의 인지기능(認知機能)이 감소되는 것’을 말한다.
치매에 걸리면 기억력 장애와 더불어 실어증(失語症), 실행증(失行症), 집행기능 장애가 동반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족까지 불편하게 한다.
치매환자는 대뇌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때도 있기 때문에 억지를 쓰고 사람을 황당하게 만들기도 한다.
친정어머니가 2013년 초기부터 전화통화를 하면 같은 말을 다시 묻고 금방 잊어버리는 증세를 보였다.
막내 남동생이 병원에 모시고 갔는데 처음에는 섬망(譫妄)이라고 했다.
섬망은 '심한 불안을 느끼고 환각과 착각 같은 착상현상'을 수반한다.
올해 85세인 친정어머니는 치매예방 약을 처방해서 드시는데 연로하셔서 그런지 현재 치매 중기상태에 있다.
막내 남동생이 일을 해야 하고 조카도 대학에 복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머니 혼자 집에 계시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머니는 애완견과 함께 계시면서도 말동무가 없고, 다른 자식들이 보고 싶으니까 자식들 집에 가겠다고 하셨다.
큰남동생은 부모님 재산을 탕진하고도 어머니를 찾아뵙지 않고 있다.
막내남동생은 어머니를 집에 홀로 계시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두 달 전에 전업주부인 여동생이 제부가 투병중인데도 어머니를 춘천으로 모시고 갔다.
나는 맏딸로서 여동생과 제부한테 너무 미안하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춘천까지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고 어머니한테 필요한 속옷, 겉옷, 화장지, 간식거리를 택배로 보내드렸다.
지난 10일에는 휴일을 맞아 작은아들 내외하고 함께 춘천에서 어머니를 찾아뵈었다.
남편이 연안부두 어시장에서 싱싱한 꽃게와 가자미, 박대를 샀다.
아들이 ITX청춘 열차표를 예매하고, 며느리가 여동생 화장품과 케이크를 샀다.
나는 여동생한테 줄 옷가지와 가방을 챙기고 춘천에 도착해서 카네이션 꽃을 샀다.
어머니는 큰딸 내외와 손자를 알아보시고 무척 반갑게 맞아주셨다.
나는 남편과 아들 며느리와 함께 어머니한테 절을 올렸다
작년에는 손자와 손자며느리를 보시고 “누구냐?”고 물으셨는데, 이번에는 정확하게 손자를 알아보시고 큰아들이 “일본에서 아직도 공부하느냐?”고 안부를 물으신다.
인천에 계실 때보다 춘천에서 여동생하고 생활하면서 자주 대화하고 교회도 함께 다니면서 기억력이 좋아진 것 같다.
여동생이 화장을 시켜드렸는데 내가 가지고 간 립스틱을 바르니까 가만히 계신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밝아보였다.
전에 여동생이 보낸 어머니사진은 표정이 없었는데 치매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아 너무 기쁘다.
어머니의 치매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고 이대로만 멈춰있으면 좋겠다.
友瑛. 2015. May.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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