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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부부의 용돈

 

                                   ♣ 부부의 용돈

 

아내는 집안의 해라는 심오한 뜻이 있다.

최근 방송을 보니 아내의 용돈이라는 주제로 남편 측과 아내 측의 주장을 보도했다.

남편 측의 주장에 의하면 연애할 때는 온갖 물심양면으로 투자하지만, 막상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육아에만 신경 쓰다 보니 아내한테 용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장성한 다음에 학부형이 되어 학교에 찾아가거나 외출이 잦아지면 용돈을 지급하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반면 아내 측은 결혼해서도 동창생들과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외모를 가꾸어야 하고, 외식과 취미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용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동창생 중에는 결혼 후 전업주부로 살면서도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동창생들과 해외여행을 수차례 다녀오기도 한다.

 

나는 결혼 후 남편이 수입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용돈의 개념을 모르고 살아왔다.

나는 아들이 크고 다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 수입으로 방송대학교 학비와 친구나 친목모임 회비로 사용하고 있다.

남편이 직장에 다닐 때 급여에서 일정 금액의 용돈을 지급했고, 퇴직 후 계약직 수입은 생활비로 들여오지만 국민연금은 전액 용돈으로 사용하고 있다.

 

내가 남편 스마트폰 요금을 내주고, 경조사비와 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다.

집안형편으로 본다면 연금의 일부분을 생활비로 내놓아야 하겠지만 연금은 남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품위유지비로 사용하게 했다.

남편의 용돈 대부분은 낚시를 다녀오는 데 사용하고 있다.

 

友瑛. 2014. June.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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