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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자수정 모임

 

                               ♠ 자수정 모임

 

설 연휴 마지막 날 초등학교 동창생 50년지기 동창생들과 만남을 가졌다.

우리 삼총사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서로 달랐지만 학창시절은 물론 결혼 후에도 자주 어울리면서 우정을 돈독하게 쌓아왔다.

초등학교 동창회 정기모임에서도 만나기는 하지만 많은 친구들과 함께 있다 보면 속 깊은 얘기들을 나눌 시간이 없다.

 

우리는 모두 직장인이기 때문에 연휴 마지막 날 만났다.

*자는 2012년에 외동딸을 결혼시켰는데 현재 임신5개월에 접어든다고 해서 축하해주었다. *는 아들이 인천에 살고 있어서 설날 음식을 도왔는데 남편이 세뱃돈을 주었다고 한다.

나는 작은아들이 서울에 살고 있는데 왕복 4시간이 걸려서 설날 당일에만 다녀가라고 했다.”고 하니까 신식 시어머니라고 했다.

 

내가 우리도 모임 이름을 만들면 좋겠다.”고 제의하자 모두 그렇게 하자.”고 동의했다. 나는 우리 셋 이름에서 한 자씩 떼어 *. *. *을 조합하여 자수정이라는 이름을 만들어냈다.

회장은 *자가 맡았고 각자 만원씩 내서 식사하고, 커피하우스에서 천 원짜리 원두커피를 마셨다.

 

우리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각자 명절에 선물로 들어온 것 중에서 챙겨가지고 나왔다.

나는 한방치약과 샴푸와 칼라행주를 가지고 나갔다. *자는 올리브유와 햄과 참치를 가지고 나왔고, *은 김과 카놀라유를 가지고 나와서 서로 주고받았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 친구를 만나는 일이 가장 행복하다.

 

友瑛. 2014. Feb.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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