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과 청첩장 ♣
작은아들의 결혼식이 앞으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청첩장을 받고 보니 결혼식이 다가오는 것이 실감난다.
아들이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예식장을 직장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했다.
나는 아들을 처음 결혼시키면서 청첩장을 보내는데 누구한테 보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9월부터 여기저기서 결혼식 소식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한다.
청첩장은 결혼하는 당사자를 축하해 주어야 하는데 돈이 들어가니까 마치 고지서를 받는 기분이 들 것이다. 하지만 청첩장은 자신이 받은 돈을 언젠가 상대방한테 되돌려주어야 하는 부채의 개념이 있다.
요즘은 보통 웨딩홀이나 호텔에서 뷔페식으로 하는데 1인당 3만5천 원 이상이다. 그래서 예식비에서 음식비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객 입장에서도 5만 원 이상 부조해야 하는데 부부가 함께 갈 경우에는 10만원을 내야 한다.
나는 우선적으로 내가 먼저 부조금이나 축의금을 낸 사람한테 알리고, 다음으로 자주 카톡으로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나 지인 중에서도 앞으로 결혼 시킬 자녀가 있는 사람한테만 알리기로 했다.
동창모임과 침목모임에서는 총무가 있어서 단체로 문자를 보내니까 부담이 없는데 개인 친구는 따로 만나거나 스마트폰으로 청첩장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고 전화를 걸어서 “청첩장을 우편으로 보내주겠으니 주소를 알려 달라.”고 했다.
남편이 정년퇴직하여 쉬고 있어서 직장 하객은 거의 없고 개인친구만 있다.
남편이 갈치낚시를 다녀왔는데 싱싱한 생선을 먹이기 위해 아들과 예비며느리를 다녀가게 했다. 남편이 갈치조림과 튀김을 하고 내가 상차림을 하고, 식사 후에는 며느리가 과일을 깎았다.
며느리가 “아버님 갈치요리가 넘 맛있어요.”하니까 남편이 “결혼하면 낚시를 갔다와서 택배로 보내줄게.”했다.
자식을 낳아 기르고, 공부시키고, 결혼을 시키는 일이 전부 어렵겠지만 역시 결혼시키는 일이 가장 어렵다.
友瑛. 2013.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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