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과 乙
요즘 甲과 乙이 화두(話頭)가 되고 있다.
갑은 을보다 항상 우선하여 뛰어나다.
갑과 을의 관계는 계약서상 계약임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되었다.
부동산 등기법에서는 권리관계를 공시함으로써 국민의 사유재산을 보호하고 거래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등기주의(형식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소유권과 소유권이 목적인 저당권 설정은 甲區에 기재하고, 지상권, 전세권 등 소유권 이외의 물권에 대하여 乙區에 기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용자와 종업원, 상사와 부하직원, 고객과 상인, 임대인과 임차인, 은행과 대출인 등 모든 분야에서 甲乙關係가 통용되고 있다.
乙은 甲에게 최대한 비위를 맞춰야 하는 약자(弱者)이다.
인기 개그프로인 <개그 콘서트>에서도 ‘갑을 컴퍼니’라는 코너에서 신입사원한테는 직속상사가 甲이고, 회사 대표는 상사를 비롯한 모든 직원한테 갑이다.
요즘 비정규직 사원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면서도 乙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甲의 횡포에 맞서지 못하고 참고 지낼 수밖에 없다.
3월17일 오전 캐나다 온타리아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주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피겨 싱글부문에서 김연아 선수가 당당하게 우승하면서 ‘최고의 여왕’이라는 호칭을 부여받았다.
김연아 선수는 쇼트에서 ‘뱀파이어의 키스’를 채택하였고, 피겨에서는 ‘레미제라블’로 우아하고 완벽한 경기를 주도하였다.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올라가고 현지 여성합창단이 한국어로 부르는 애국가에 맞춰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울컥하였다.
김연아 선수는 3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승했을 때 감격의 눈물을 흘렸는데 지금은 한층 성숙하여 자신감 있는 표정이었다.
김연아 선수의 우승으로 싱글 3장을 획득하여 후배들한테 세계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었다.
김연아 선수는 34명의 출전선수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甲이었다.
앞으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友瑛. 2013. March.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