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증후군(隱退 症候群) ♠
은퇴(隱退)는 ‘맡은 바 직책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 한가로이 지내는 것’을 말한다.
여고동창생 중 30 여년 이상 은행에 다니던 L과 모교에서 일어를 가르치던 O가 최근에 정년퇴직을 했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동창생 중에서 잘 나가던 친구라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최근 장기불황과 남편의 조기 퇴직이나 은퇴로 인하여 50대 주부들 사이에서 우울증환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은퇴 증후군’으로 인한 우울증인 것이다.
아내들은 남편이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하면서 고정급여를 받아올 때는 평탄한 삶을 살다가, 퇴직하고 수입이 없는데다 하루 세끼를 꼬박 차려주어야 하면서 남편의 잔소리를 들으면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남편의 입장에서 볼 때 가족을 위해 수십 년 동안 직장에서 일했으니 은퇴 후에도 그 보상으로 권리행사를 하면서 대접받기 원하겠지만 가족으로부터 받는 현실은 냉정하기만 하다.
은퇴 후에도 직장에 다닐 때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만 건강하고 덜 늙는다고 한다. 생활리듬이 무너지면 당사자도 힘들지만 특히 배우자한테는 독(毒)이 될 수 있다.
은퇴 후에도 쉬지 말고 자신이 평소에 싶었던 것을 새로 시작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요즘 20~30대 남성들은 결혼 후 자연스럽게 가사와 육아를 도와주지만 50대 이상 남성들은 아직도 家父長的인 사고를 가진 경우가 많아서 퇴직하고도 앉아서 밥상을 받으려고 한다.
TV에서 모 강사가 “은퇴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남자의 경우 밥 한 그릇, 국이나 찌개 두 가지, 반찬 세 가지 이상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아내가 없어도 자신이 먹을 음식 정도는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전업주부는 주부대로, 직장을 가진 주부들 역시 직장에서 온종일 일하다 집에 돌아와서 퇴직한 남편의 시중을 들다 보면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황혼이혼을 요구하는 경우 여성이 70%로 압도적으로 많다는 통계가 있다.
최근 “나이가 들어서 필요한 다섯 가지가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에 따른 대답이 재미있다. 남성들은 ‘마누라. 아내. 애 엄마. 집사람. 와이프’라고 대답했고, 여성들은 ‘딸. 돈. 건강. 친구. 찜질방’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남편이 2012년 12월31자로 정년퇴직하였다.
현재 국민연금을 수령하고 있고, 고용보험을 신청하여 수령하고 있다.
현재 내가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우리 부부가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아직 두 아들을 결혼시켜야 하고 노후에 여유있게 살아가기 위해 남편이 봄부터 일자리를 알아볼 계획이다.
남편이 직장에 다닐 때도 저녁식사 준비는 거의 도맡아했는데 정년퇴직하고부터는 가사일에 더욱 적극적이어서 나는 직장생활을 편하게 하고 있다.
내가 농담으로 “내가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벌면 당신이 전업주부(專業主夫)로 지내면 좋겠네요.”하니까 “아직은 일할 수 있으니까 직장에서 돈을 벌어야지.”하면서 정색을 한다.
나이가 들면 자식들은 짝을 찾아 부모의 품에서 떠나가고 부부만 남는다.
남편들이 집안일은 아내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버리고 아내를 도와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면 주부 우울증(主婦 憂鬱症)은 저절로 해소될 것이다.
友瑛. 2013. February. 18
남편이 차려준 생일상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금과 재형저축 (0) | 2013.03.11 |
---|---|
여성대통령과 패션 (0) | 2013.03.05 |
여성 지도자와 리더십 (0) | 2012.12.24 |
도로명 주소제 실시 (0) | 2012.12.03 |
치매 (0) | 2012.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