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버(Silver) 사원 ♠
새해가 바뀌면서 어쩔 수 없이 또 한 살을 먹었다.
경기불황으로 55세 이상 베이비붐 세대가 조기 퇴직하여 아까운 人力을 사장(死藏)시키고 있다.
나는 현재까지 컴퓨터를 다룰 수 있고, 계산능력과 漢字와 영어 단어를 알고 있어서 근무하는 데 있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보통사람들이 보기에는 “나이든 여자가 경리업무를 잘 하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있을 것이다.
현대는 인간수명이 백세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환갑은 노년층에 들어가지 않는다.
주위에서도 회갑잔치를 하는 것을 못 본지 오래 되었다. 예전 같으면 회갑을 맞으면 집에서 아내와 며느리의 밥상을 받으면서 신문과 TV를 보면서 소일하겠지만 요즘은 딸도, 며느리도 맞벌이를 하느라 모두 바쁘다.
경제적인 문제도 중요하지만 아직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쉰다는 것도 무기력한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다 보면 대인기피증이 생길 수 있다.
정년 이후에도 재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수요)이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일자리)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직장을 계속해서 다녔던 사람들도 국민연금을 수령하기 전까지 소득 공백기를 맞이하는데 이를 ‘소득 크레바스’라고 한다.
소득크레바스기간에는 심한 스트레스로 가족관계가 불안하고 돈을 더 벌어야하기 때문에 재취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통계에 의하면 취업에 성공한 고령자 수는 신청자의 50%이내에 불과하다고 한다.
2011년 하반기에 LH공사에서 55세~60세 이상의 실버사원을 모집했는데 경쟁률이 무려 21대 1 이었다고 한다.
주로 입주민을 위한 시설물 관리업무와 하자보수공사에 투입되는데 고령자의 나이를 감안해서 하루에 5시간 주 30시간 이내로 근무하고 50만~60만 원정도의 급여를 받게 되는데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내가 근무하는 직장이 속해있는 산업용품유통센터에서도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유니폼을 입고 단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도 계산하고, 제품을 전시하거나 고객한테 발송하는 업무에 실버사원이 투입되고 있다. 요즘에는 편의점에서도 시니어사원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데 젊은이 보다 성실하고 이직률이 적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무역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80대 어르신이 통역도우미로 근무하고 있고, 70대 어르신은 중소기업에서 간부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편의점에서 시니어 스태프로 근무하고 있다.
해마다 산업인력공단 주최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관광통역안내사’ 시험이 치러진다.
국내 관광지에서는 문화재 해설사가 근무하는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통역안내사가 상주하면 보다 좋은 한국의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안내 데스크에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파트타임으로 채용하고 있는데 중장년층에서 지원자가 많다고 한다.
젊은이들은 대부분 보수가 많은 전일제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파트타임에는 비교적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시간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중장년층이 근무하기에 적합하다.
友瑛. 2012. May.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