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春 ♥
< 靑春 禮讚 >
- 민태원 -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대고 물레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 같이 힘 있다.
------------------------------------------중략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국어교과서에 실린 ‘청춘 예찬’ 한 두 소절을 기억할 것이다.
민태원 작가가 쓴 ‘청춘 예찬’은 수필 장르로서 대학예비고사 시험 지문에도 등장하였다.
사람은 부모의 몸을 통해서 태어나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년기-청소년기-청년기-중년기-장년기- 노년기의 단계로 이동하게 된다. 이는 마치 계절이 바뀌면서 만물이 소생하여 열매를 맺고 땅으로 돌아가는 이치와 같다.
세상에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세를 가진 사람이라 해도 이러한 자연적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KBS방송의 < 남자의 자격 > 프로에서는 이변이 생겨났다.
인생의 연륜이 묻어나오는 손자까지 거느린 耳順이 훨씬 지난 연세에도 청춘합창단원이 되기 위해 공개 오디션에 참가하였다.
심사위원 앞에서 오디션에 임하는 모습이 마치 중고등학생들이 엄한 선생님 앞에서 어려워하는 태도를 연상하게 했다.
합창단원으로 합격됐다는 전화연락을 받고 기뻐서 좋아하는 모습에서 나이를 무색하게 했다. 합창연습을 하고 합창대회에서 장려상을 받고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는 모습에서 사춘기 소년과 소녀처럼 순수함이 느껴졌다.
지난 주 남자의 자격 ‘송년특집’에서 청춘합창단원들이 다시 모여 회포를 푸는 모습이 더 없이 정겨웠다.
나는 지난 11월 KBS 방송국에서 ‘콘서트 7080’을 관람했는데 동창생을 비롯하여 그곳에 모인 중장년층 모두가 현재 자신의 위치와 나이를 잊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 속에 빠져버렸다.
현대인은 정년퇴직을 하지만 60세가 지나서도 집에서 쉬지 않고 할 일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집에만 있으면 오히려 운동부족으로 건강에도 해롭다.
적당한 운동과 두뇌활동은 젊게 사는 비결이다.
누구나 몸은 비록 늙어가지만 마음만은 늘 청춘에 머물고 싶을 것이다.
友瑛. 2011. December.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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