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월미전통공원 국화전시회와 만남 ♥
가을은 국화의 계절이다.
각 지역에서는 시민들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국화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007년 개장된 ‘월미전통공원’은 전에도 두 번이나 다녀왔는데 입장료가 없는데다 공기가 맑고 조용해서 산책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장소로는 안성맞춤이다.
온라인상에서 함께 블로그를 하면서 2005년부터 알게 된 K언니와 3년 만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K언니는 막내로 동생이 없고, 나는 맏이로 언니가 없어서 만남에 있어 서로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언니하고 나이차가 무려 열 살이나 되지만 늘 안부가 궁금하고 만나면 오래 떨어져 지내던 혈육처럼 반갑다.
K언니는 1945년생으로 우리나라에서 문인들이 가장 많이 배출되는 <S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셨는데 아직도 시인으로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하고 계시고,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멋쟁이 신여성이어서 내가 롤 모델로 삼고 싶은 분이다.
11월6일 휴일에 서울 강남에서부터 내가 살고 있는 인천시 주안역까지 승용차를 타고 오신 언니와 만나서 월미도 방향으로 달렸다.
K언니는 2006년에 월미도에 한 번 다녀가셨지만 당시는 전통공원이 개장하기 전이어서 이번에는 내가 전통공원 곳곳을 안내하기로 했다.
K언니와 전통공원을 산책하고 배경이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작은 궁궐과 연못, 오솔길, 초가집과 양반가옥, 인공폭포를 걷다보니 마치 한적한 시골길을 걸어가는 것 같았다. 나무 계단을 오르고, 잠시 쉬다가 다시 오르고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월미도 전망대에서는 인천시가지뿐만 아니라 인천항 선착장에 수출용 승용차가 도열해 있는 것도 보이고, 멀리 서해안 섬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서울에 사시는 K언니도 다음에는 가족들과 다녀가시겠다고 한다.
나는 국회전시회가 열리는 것을 모르고 갔는데 입구부터 크고 작은 다양한 색상의 국화로 아치를 멋지게 꾸며놓아서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맞이하는 것 같았다.
전통공원 입구부터 작은 국화(소국)로 동물 모양, 별모양, 악기모양, 하트모양 등으로 꾸며놓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원형 나무의자를 놓았다.
휴일이라 그런지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와 연인이나 커플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서울로 돌아가는 승용차 안에서 언니가 나를 주려고 가져오신 레드와인과 앙징맞은 문양의 작은 천가방, 비즈 목걸이를 주셨다.
나는 초등학교 동창생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대접을 하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했다.
友瑛. 2011. November.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