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膳物 ♥
선물은 ‘어떤 사람한테 선사하는 물건’을 말한다.
진심이 우러난 선물을 받으면 사소한 것이라도 기분이 좋지만 대가성이 있거나 지나치면 오히려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다.’는 속담처럼 가족과 친척뿐만 아니라 이웃을 챙기고 지나가는 거지한테도 적선을 베푸는 것을 미풍양속으로 알고 있다.
나는 초등학교 동창생부터 여고동창생, 방송대학교 동문, 상인대학 수료생 모임 등 친목모임을 통해서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나는 초등학교 동창모임에서는 사진을 담당하고 있어서 동창생들의 행사사진을 찍어서 동창카페에 올린다.
대부분의 동창생들이 컴퓨터를 사용이 가능해서 사진을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몇몇 인터넷 사용이 서툰 친구한테 사진을 인화하여 나누어 주면 그 친구들이 고맙다고 립스틱, 여행용 셋트 같은 작은 화장품이나 목도리. 스타킹을 선물로 주거나 밥을 사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고맙다’는 말로 대신하기도 한다.
나는 성격상 남의 신세를 지면 가만히 있지 못해서 고마움을 선물로 갚는 편이다.
방송대학교 중문학과 동학 C가 작은아들이 Y대학교에 다닐 때 과외학생을 소개해 준 적이 있어서 나는 작은아들이 졸업 후 고맙다고 식사 대접을 했다.
올해는 C의 아들이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고 연락이 와서 축하를 했더니 한턱을 쏘겠다고 해서 만났을 때 나는 국수와 타월을 선물로 주었다.
상인대학 친목모임에서 회원 S가 지난 연말 천일염을 한 포대 사서 회원들한테 3Kg씩 나누어 준 적이 있다.
나는 지난 설날 거래처에서 받은 국수를 모임이 있는 날 회원들한테 포장하여 나누어 주었다.
나는 2005년부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사이버상에서도 블로거끼리 친교관계를 맺고 안부뿐만 아니라 정성이 담긴 선물을 주고받기도 한다.
수 년 전에 시인이신 K블로거로부터 시집을 받았고, 그 후에는 자수정 반지를 선물로 받았는데 나도 가죽장갑을 선물로 드렸다.
A블로거는 내 직장으로 찾아오면서 예쁜 등산 모자를 선물로 주어서 야외 행사가 있을 때 착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H블로거가 자신이 손수 만든 “천연비누를 보내줄테니 주소를 알려주세요.”라고 비공개 메시지를 남겼다. 나는 주소와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었고 며칠 후 예쁜 비누가 택배로 도착했다.
나도 언젠가 좋은 것이 있으면 H한테 보내려고 한다.
지난 3월5일 서림초등학교와 인천여중 1년 선배인 Y언니를 만났는데 언니가 서구청에서 배워서 만든 도자기로 된 접시를 선물로 받았다.
Y언니는 3년 전 우연히 내 블로그를 방문하여 서림초등학교 총동문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나는 카페에 가서 초등학교의 소식을 알게 되었다.
2008년 총동문회 송년모임에 참석하여 초등학교 동창생을 만났고 2009년 1월에 동창회를 결성하고 동창카페를 만들어 지금까지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Y언니는 인천여중과 인일여고를 졸업하고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퇴직하였다.
나 보다 2살 연상인데도 젊고 세련된 모습으로 노후를 알차게 살고 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상대한테 부담이 되지 않는 선물은 마음을 대신할 수 있어서 친교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준다. 마음속으로 아무리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도 겉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선물은 윤활유 역할을 한다.
요즘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도 선물이 필요하다.
나는 친정에 갈 때 어머니가 드실 것과 조카들이 필요한 것과 조카가 있으면 얼마 안 되는 적은 돈이라도 주고 온다. 거의 새 것과 다름없는 티셔츠와 가방을 올케와 조카한테 갖다 주기도 한다.
미국 워싱턴에서 살고 있는 여동생이 영양제. 관절에 좋은 치료제와 아몬드. 블루베리. 립스틱을 우편으로 보내왔다.
친정어머니한테 약을 보내면서 언니인 나한테도 보낸 것이다.
선물은 사람 관계에서 윤활유 역할을 한다.
선물은 비단 값비싼 물질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상대방으로부터 비싼 물건을 받으면 나도 그에 상응하는 물건을 주어야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비싼 물건은 피하는 것이 좋다.
友瑛. 2011. March.. 14
도자기 접시
영양제와 립스틱
천연비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