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차림과 에티켓 ♥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가 衣食住라고 말하는 데는 衣를 중요시하는 개념이 들어있는 것이다. 그래서 옛말에 ‘옷이 날개’라는 말과 ‘거지도 선 볼 날이 있다.’는 말이 생겨났다.
원시시대에는 풀잎으로 중요 부위만 가리고도 살아갈 수 있었고, 조선시대까지는 양반과 상인계층. 천민 계층 등 신분제도가 있어서 신분에 따라 옷차림이 구분되었다.
20세기에 이르러 우리나라에도 개화기(開化期)가 시작되었다. 문명이 발달하고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면서 직업에 걸맞은 옷차림에 신경 쓰게 되었다.
옷차림을 보면 그 사람의 직업과 성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정장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몸가짐을 다소곳하게 하게 되고, 간편한 옷차림을 하면 다리를 펴고 앉아도 불편하지 않다.
옷차림에는 T.P.O와 코드라는 공식이 적용된다.
T.P.O란 ‘시간(Time). 장소(Place). 목적(Object)’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코드(Code)란 ‘어떤 사회나 계급. 직업 따위에서 정한 규약이나 관례’를 말하는데 경조사와 행사. 직업에도 ‘드레스코드(지정된 옷차림)’가 지정된다. 옷차림을 보면 그 사람의 직업을 어느 정도 나타내주고 있다.
결혼식. 칠순잔치 등 경사스러운 장소에는 나와 가까운 사이가 아니더라도 정장차림을 하는 것이 예의다. 상가에 갈 때는 화려한 색상이나 장신구를 피하고 검정색이나 무채색 계열의 옷차림이 알맞다.
등산할 때는 등산복과 등산화를 신고, 야외 모임에서는 간편한 점퍼나 사파리를 입고 청바지나 면바지를 입는다. 친선체육대회가 있을 때는 당연히 운동화와 운동복차림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동창생들이 정기적으로 만나서 친목을 도모하고 있는데 오십대가 되면서 부모님의 장례와 자식들의 경조사가 자주 돌아온다. 평소 모임에는 간편한 세미 캐주얼차림으로 참석하지만 경조사 때는 격식을 갖추어 옷차림을 한다.
나는 매번 같은 옷을 입고 나갈 수 없어서 비싼 옷은 아니지만 중저가 브랜드와 이월상품을 싸게 구입하여 코디를 해서 입는 편인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옷이 많아 보일 수 있다.
나는 출퇴근할 때는 주로 스커트에 자켓과 코트를 선호하여 입는 편이지만 직장에서 산업용 고무제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근무시간 동안에는 바지차림에 허벅지를 가려주는 길이의 롱 티셔츠와 베스트를 입는다.
큰아들은 아직 학생 신분이라서 간편한 옷차림을 하고 있다. 작은아들도 대학교에 다닐 때는 주로 청바지와 티셔츠 등 캐주얼차림이 많고 집안 경조사에 참석할 때도 학생다운 수수한 옷차림으로 참석하곤 했다.
취업준비를 할 때 처음으로 양복과 와이셔츠를 사주었다. 대기업에 취업이 되어 서울사무소로 출근하는데 항상 양복에 와이셔츠. 넥타이차림이다. 양복은 검정색과 군청색을 입고 와이셔츠는 흰색과 연청색. 연보라색 등을 입고 있는데 회사에서는 너무 강렬한 색상은 입지 못하게 한다. 대신에 넥타이는 화려한 색상으로 갖추어 놓고 매일 바꾸어 매고 있다.
아들이 처음에는 정장을 좋아했는데 항상 정장을 입다 보니 휴일에 친구를 만날 때는 편한 캐주얼차림을 선호하고 있다.
友瑛. 2010. April.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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