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과 죽음 ♥
사람의 生命은 有限하다.
삶은 ‘목숨이 붙어있는 상태’ 즉 ‘살아있음’을 말하고, 죽음은 ‘생명활동이 정지되어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는 생물의 상태 즉 生의 종말’을 가리킨다.
지난 3월26일 백령도해상에서 우리나라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의문의 사고로 서해상에서 두 동강이가 나면서 침몰되고 말았다. 당시 함정에는 104명의 해군이 승선하고 있었는데 선상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해군장병 50 여명만 구조가 되었고 나머지 40 여명의 병사들은 침몰된 함정과 함께 실종되었다.
온 국민이 애도하는 가운데 오락프로그램이 모두 방송 중단되고 온통 침몰된 함정과 실종된 병사들의 구조소식에 안타까움만 더하고 있다.
그 와중에 UDT(수중폭파대) 요원인 한주호 준위가 천안함 실종장병에 대한 탐색작업 도중에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정부에서는 전사자 수준으로 문화훈장을 수여하고 예우를 했지만 죽어서 영웅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천안함’이 침몰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고, 백령도 앞바다의 거센 파도와 안개, 기상악화로 아직도 ‘천안함’ 근처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실종된 장병 가족들은 시신이라도 찾게 해달라고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월 29일 오후에는 가수 겸 연기자인 최진영씨가 불혹을 앞두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영화배우와 탤런트인 최진실씨의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으로 누나가 죽은 지 1년 반 만에 누나와 똑같은 방법으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집안형편이 가난했지만 어려서부터 오누이간의 정이 돈독해서 주위의 부러움을 샀는데 운명을 함께할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평소에 그를 특별히 좋아하던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그의 죽음을 대하고는 그저 허망할 뿐이다.
그는 부모처럼 의지하던 누나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나서 연기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한양대학교] 연기학과에서 장학금을 받을 만큼 열성적으로 공부하는 열정을 보였고 조카들의 공부를 돌봐주면서 연극무대에도 도전하였다. 또한 누나의 빈자리 대신 어머니와 조카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충실했고 연예인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사업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 부채가 없다. 하지만 현재 자신이 하고자하는 출연작이 없고 되는 일이 없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따른 우울증이 있던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어느 집안에 자살한 사람이 있는 경우 나머지 가족들한테 영향을 끼치고 그렇지 않은 가족 보다 자살할 확률이 4.2배나 된다고 한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 보다 이승이 낫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하고 동정심이 가지만 자신의 생명이라도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죽을 용기가 있다면 살아갈 용기도 있다. 사람의 목숨은 하나밖에 없다.
젊어서 남편과 이혼하고 어렵게 남매를 키워가면서 홀로 살아온 어머니로서는 남매의 비명횡사가 청천벽력과도 같을 것이다.
耳順에 접어든 어머니와 아직 부모의 손길이 많이 그리운 최진실씨의 어린 남매는 또 어쩌란 말인가?
사람의 목숨은 오로지 하나다.
세상의 어느 것하고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나는 요즘 ‘천안함’ 사건과 최진영씨의 죽음을 보면서 내가 비록 풍족한 삶은 아니지만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友瑛. 2010. April.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