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착한 마케팅과 착한 소비

  

 

                                     ♣ ‘착한 마케팅’과 ‘착한 소비’ ♣

 

 IMF 이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의 중심 기반이던 중산층이 무너졌다. 상류층에서는 수입명품을 선호하지만 대부분의 서민들은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허리를 졸라매면서 알뜰하게 살아가고 있다.

 착하다는 말의 정의는 ‘어질다, 순진하다’인데 경제용어로서 ‘착한 마케팅’을 차용하였다. 기업에서는 최소의 이익만 유지하면서 최대매출을 바라보는 것이 바로 ‘착한 마케팅’이다.


  우리나라가 후진국에서 중진국 대열로 들어서면서 기업과 민간단체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의료서비스와 교육시설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한국동란을 겪은 아픈 경험이 있는데 아프리카와 같은 나라는 아직도 대부분 식수가 부족하고 의식주 해결도 못하고 어린아이들이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근래에 들어서 많은 기업들이 영리를 목적을 하지 않고 이익의 일정 비율을 유니세프나 국내 구호단체에 기부하는 기부문화가 정착되어가고 있는 추세(趨勢)다. 기업들은 소비에 기부를 접목시킨 상품을 출시하여 수익금의 일부를 시각장애 어린이들의 개안(開眼)수술을 돕거나 지구촌 빈곤(貧困) 퇴치기금으로 사용하는데 소비자가 동참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부하는 효과가 있어서 상품 구매에 대한 만족감과 더불어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부터 도입된 천 원짜리 저가마켓이 이제는 동네마다 자리를 잡고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예쁜 꽃무늬가 들어간 머그컵이 한 개에 천 원이고, 일회용 장갑이나 비닐랩, 치약, 칫솔, 주방세제, 락스, 샴푸, 린스, 행주, 스펀지, 볼펜, 노트, 액자, 유성매직, 면봉, 투명화일, 쟁반 등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요즘에는 대형마트에서도 천 원짜리 상품을 990원에 내놓고 문화센터에서도 천 원짜리 강좌를 마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생활용품은 소비성 제품이라 특히 가격이 싼 곳을 자주 찾게 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초저가 의류를 무료배송으로 판매하고 있고, 홈쇼핑업체에서는 5만 원 이상의 제품을 무이자 10개월로 판매하고 있다.

 어느 지역 재래시장에서는 사계절 옷을 까만 봉지에 가득 담아서 만 원에 팔고 있고,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유명 브랜드 정장을 세탁비만 받고 대여하는 곳도 있다.

 요즘에는 결혼이나 회갑연, 돌잔치에서 입는 한복을 맞추지 않고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하고 있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장난감과 동화책을 대여하고, 대형 문고에서는 새 책을 다 읽고 가져가면 구입가의 50%를 되돌려주는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의 친환경적 제품을 생산하는 스펀지 제조회사에서는 제품의 포장지에 새 모이집 단면도가 그려있어서 접으면 예쁜 새 모이집이 만들어진다. 이는 아이들한테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교육적 발상이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대부분 소비를 억제하려는 심리가 팽배하지만 가진 사람들은 소비를 함으로써 경제 흐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기업의 ‘착한 마케팅’과 소비자의 ‘착한 소비’는 동반자관계처럼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友瑛. 2009. July. 11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Queen Marketing  (0) 2009.08.02
골드 위도  (0) 2009.07.26
랜드 마크  (0) 2009.07.06
신 도시락족  (0) 2009.06.27
시내버스  (0) 2009.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