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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욕심과 열정

                 

 

                    ♠  慾心과 熱情  ♠


 욕심은 ‘분수에 넘치게 어떤 것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지만 열정은 ‘어떤 일에 대하여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다. 다시 말하자면 욕심은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피해를 주는 나쁜 생각을 말하고, 열정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생각’이다.


 어떤 일을 목표로 삼을 때는 자신이 그 일을 끝까지 이끌어나갈 수 있는 자신이 있는지부터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한다. 소질이나 특기가 없으면서 괜히 남들이 한다고 덩달아 따라하다가는 좌절감을 느끼고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나는 게으르고 욕심이 많은 사람 보다 자신감이 있고 열정을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 가끔씩 매스컴을 통해서 열정적인 삶을 살다가 성공한 사람들을 볼 때면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극제가 된다.


 해마다 졸업시즌이 되면 매스컴에서 역경을 딛고 학업의 성취를 이룬 사람들을 소개하는데 올해도 TV에서 60대 만학도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늦깎이 공부를 통해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고 말하고 자신을 가르쳐준 선생님한테 큰 절을 올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손자뻘 되는 학생들과 공부를 하면서도 자율학습 한 번 빠지지 않는 정성을 보였고, 원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교에 입학할 예정으로 있고, 대학원에도 진학하겠다고 말했다.

 비단 공부뿐 아니라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열정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평생교육시대를 맞이하여 대학교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수십 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나이가 들어서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사람이 많다.


 중장년인 7080세대가 예전 같으면 집안에서 꼼짝하지 않고 지냈지만 요즘에는 사회복지사 과정이나 노인체육지도자 과정, 웃음치료 등 자격증을 취득하고 실버세대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 뮤지컬배우나 밴드를 결성하고, 동화 구연가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숨겨놓은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미스코리아 출신 금나나씨가 하버드에서 공부하면서 겪은 일들을 책으로 출간했다. 미스코리아 타이틀이 있으면 외모만 가지고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겠지만 그녀는 의사가 되고 싶어서 하버드로 유학을 떠났다.

 터프한 외모 때문에 중성적인 이미지로 보이는 개그우먼 조혜련씨가 바쁜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도 일본어를 배워서 일본에서도 메인 MC로 활동하고 있는데 일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책을 출간하여 인기다.

 나도 그 책을 사서 읽었는데 그녀는 자투리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단기간에 수없이 반복하여 일본어를 마스터했다. 나는 일본어는 여고 때 제2외국어로 배웠고, 현재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겨우 초급 수준밖에 안 된다. 그래서 나는 졸업 후 학과공부에서 자유로워지면 중국어회화에 전념하려고 한다.


 연예인들 중에는 연기생활 이외에 인터넷에서 쇼핑몰을 운영한다든지 홈쇼핑에 진출하여 부자가 된 경우도 있다. 이는 돈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일을 갖고 싶은 열정 때문이다.


 큰아들이 工大를 포기하고 음악공부를 하겠다고 나섰을 때 가족 모두가 반대를 했다.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서 안정된 직장인으로 살아가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가난 때문에 실업계여고로 진학할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추억이 있었기에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큰아들을 이해하고 싶었다.

 돈을 나중에라도 벌 수 있지만 하고 싶은 공부는 때를 놓치면 후회하게 된다. 큰아들은 일본으로 유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우선 올 가을에 어학연수를 가려고 2년 전부터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그래서 공부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조혜련씨의 책을 사다 주었다.


 작은아들은 4학년 복학을 앞두고 있는데 3월에 토목기사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올해 ‘중문학과’ 재이수를 하고 졸업이 되면 연말에 한자능력1급 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다.

 내가 마흔 살에 늦깎이로 [방송대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습관처럼 책을 가까이하고 있는데 집이나 사무실에서 책상 위에 책이나 신문 등 읽을거리가 없으면 어딘지 허전하고 멍해진다. 그래서 한 번 길들여진 습관이 무서운 것 같다.

 남편은 낚시동호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집에서도 낚시전문방송 [F TV]를 열심히 시청하고 있다. 남편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대신 취미생활에 열중하고 있다.


          友瑛. 2009. February.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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