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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글의 우수성과 상품가치

                

      

                                ♣ 한글의 우수성과 상품가치 ♣


 國語는 한 민족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용하는 言語와 文字를 가리키는데 한글에는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이 깃들어있다. 만일 민족이 있어도 문자가 없다면 역사. 문화. 전통을 후손에게 올바르게 전해줄 수 없을 것이다.

 유네스코가 2003년에 발간한 ‘지구의 언어. 문화. 생물 다양성 이해하기’라는 책자에 의하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6,700개의 언어 중에서 문자를 가진 언어 수는 겨우 300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1990년대에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세계 30 여개 문자를 평가하여 순위를 매겼는데 한글은 문자의 합리성. 과학성. 독창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요즘 TV드라마에서도 ‘대왕세종’으로 방영되고 있는데 세종대왕께서는 특히 백성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나갔는데 집현전 학자들로 하여금 한글을 연구하게 하여 세종 28년인 1446년에 한글을 반포하셨다.

 訓民正音 解例本(훈민정음 해례본)은 諺解의 序文을 말하는데 훈민정음 언해는 ‘한문으로 된 훈민정음에서 어제서문(御題序文)과 예의(例義) 부문만을 한글로 풀이하여 간행한 것’이다. 해례본의 내용을 풀이해 보면 “나랏말(국어)이 중국과 달라서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아니하기 때문에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 뜻을 담아서 나타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에 이것을 불쌍하게 여겨서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나니 사람마다 쉽게 배워서 나날이 쓰기에 편안케 하고자 함이다.”라고 돼 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글은 자음 14개와 모음 10개로 구성되어 있다. 자음은 사람의 발음기관을 본떠서 만들었고, 모음은 하늘(ㆍ), 땅(ㅡ), 사람(ㅣ)의 형상을 나타내고 있다.

 한글은 一字一音의 원칙에 따라 형태소(최소의 뜻을 가지는 의미 단위) 하나마다 소리를 낼 수 있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기본 글자에 획을 더하면 같은 계열의 글자가 만들어지는 생산성이 특징이 있고, 누구나 쉽게 배우고 편하게 쓸 수 있어서 지구상의 어떤 언어도 거의 똑같은 표기를 할 수가 있는 우수한 문자로 알려져 있다. 즉 일본어 말소리의 350개의 음절과 중국어의 약 420개 음질을 원음에 가깝게 한글로 표기할 수 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우리나라 국토만 빼앗은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혼과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창씨개명을 통해서 일본이름을 사용하게 하였고 학교에서는 일본어만 가르치고 사용하도록 강제하였다.

 하지만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주시경선생을 주축으로 하는 한글학자들은 1908년 ‘한글학회’를 만들어서 우리말과 글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올해가 한글학회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30년대 초에 한글 맞춤법과 표준말, 외래어표기법 등을 제정하여 어문 규범의 기틀을 만들어서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을 편찬하던 중 1942년에 ‘조선어학회사건’으로 한글학자들이 검거되어 가혹한 탄압을 받았다.

 만일 해방 후 창고에서 국어사전 편찬에 관한 자료들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우리 한글의 정서법은 혼란을 일으켰을 것이다.

 

 현대는 컴퓨터의 발달과 인터넷의 출현으로 편리한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다.

 한글은 컴퓨터니 휴대폰 글자판에서 문자를 입력할 때 빠르고 쉽게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유용한 문자이다. 또 세계 언어 중에서 유일하게 가로쓰기와 세로쓰기가 가능하다.

 이제 한글은 우리나라만의 문자가 아니라 세계 50개국 600여개 대학교에서 <한국어과>를 교과목으로 개설하여 가르치고 있는 세계적인 언어로 부상하였다.


 서울에서는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학원이 수십 군데나 생겨났고, 가까운 일본에서는 한류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한국으로 단기연수를 다녀가고 있다.

 요즘 인기 있는 TV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를 보면 각국의 외국여성들이 한국어를 배워서 유창하게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언어는 국력이다.

 한국어가 '국제특허협력조약(PCT: Patent Cooperation Treaty)'의 국제기구나 국제조약의 공식 언어로 지정되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총회에서 183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아랍어에 이어 PCT 국제공개어로 추가되었다.

 한국어가 PCT 국제공개어로 지정되면서  한국기업이나 발명가들이 영어 등 외국어로 번역할 필요 없이 한국어로 서류절차를 진행할 수 있어서 시간도 단축되고 해외특허절차 추진의 효율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어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순수 우리말로 지은 상품 이름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각종 국적불명의 외래어와 뜻도 모르는 영어가 표기된 옷들을 많이 입었는데 요즘은 한글 자음이 새겨진 옷들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우리말로 지어진 제품을 선호하는 바람에 식품업체에서는 상품명을 우리말로 짓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고 한다.  ‘통째로 진하게 갈아 고소한 발아콩두부’나 ‘봉지째 데워 먹는 부추 찐만두’처럼 우리말로 지어진 이름들은 대체로 글자 수가 길지만 이름에 제품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어서 따로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

 마트에 가서 ‘햇살 담은 간장’ 등 우리말로 된 식품 명을 보면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것 같다.


              友瑛. 2008. October.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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