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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성과 나이

 

 

                        ♣  여성과 나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흐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 1998년 IMF를 기점으로 개인사업자들이 도산하거나 직장에서 구조조정으로 인하여 졸지에 실업자로 전락하면서, 남편 대신 가정경제를 꾸려나가기 위해 사회에 진출하거나 맞벌이로 일하는 여성의 수가 대폭 증가하였다.

예전에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그다지 많지 않았고 보수도 많지 않아서 ‘여자 벌이는 쥐벌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여성도 능력에 따라 진급할 수 있고 남편 보다 수입이 더 많은 아내도 많다.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기간이 늘어가면서 실질적인 면을 중시하는 경향도 증가하였다. 세련된 의상과 화장은 물론이고 몸매를 가꾸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운전과 컴퓨터를 배우고, 어학공부와 각종 자격증 시험에도 도전하고 있다.

요즘은 무조건 젊은 사람 보다는 나이가 들었지만 능숙하고 노련한 사람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趨勢)이다. 살아오면서 축적된 풍부한 경험은 실패를 적게 하고, 머리 회전이 빨라져서 순발력을 가져온다.


요즘은 배종옥, 김혜자, 하희라, 김희애, 장미희, 김혜선, 이혜숙, 이휘향 등 중년 여배우들이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데 얼마 전 방송에서 중년이 된 왕년의 인기 여배우들을 취재하여 보도 하였다.

이십대 배우가 어머니로 분장하면 어색하게 보이지만 중년의 배우가 어머니 역할을 하면 그들이 이미 어머니가 되어서 연기가 매우 자연스럽다.

여성은 결혼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한층 원숙하게 변화한다. 그래서 어느 배우는 나이를 먹는 것을 ‘축복’이라고 했고, 어느 배우는 ‘아름다움’을 가져다 준다고 했고, 어느 배우는 산만하지 않아서 ‘진지함’이라고 했다. 또 다른 배우는 여성에게 있어서 나이는 존재하지 않는 ‘무용지물’이라고 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산업유통센터’ 단지 내의 상가에는 납품을 가고 기술적인 일을 하는 젊은 남자직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삼사십 대의 주부사원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를 다루고 현금입출납과 장부를 기입하는 섬세한 일은 남성 보다 여성한테 더욱 적합한 직업이다. 여사원이 있는 사무실은 안락하고 화사하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D고무벨트' 대리점은 밖에서 보면 시커먼 고부벨트와 고무판이 비치되어 있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분위기가 다르다. 책상 위에는 형형색색의 볼펜들이 꽂혀있고 원형 탁자 위에는 예쁜 조화가 놓여있다.

여성은 나이가 들어서도 미적 감각을 잃지 않기 때문에 예쁜 옷을 입고 싶고, 예쁘게 치장하고 싶은 욕구가 많다.

 

             友瑛. 2008. July.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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