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함의 대중화 ♠
명함(名銜)은 한 개인의 사회적 신분을 나타내는 증표(證票)이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앞면에는 상호. 주소. 전화 번호. FAX 번호. 이메일 주소. 휴대폰 번호가 인쇄되어 있고, 뒷면에는 사업장에서 취급하는 제품의 목록들이 나열되어 있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명함의 크기는 가로가 9cm이고 세로가 5.5cm이다.
현대사회에서 사회활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명함을 자신을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D고무벨트'의 경우 회사 상호가 들어간 명함을 만들어서 제품을 구입하러 올 때 거래처 고객한테 주고, 거래처의 명함도 받아서 고객의 목록( LIST : 리스트)을 작성하고 명함집에 보관한다.
사업장으로 보험회사. 카드회사. 자동차 회사의 영업사원 등이 찾아와서 제품 안내서를 주고 가는데 명함이 인쇄되어 있거나 명함이 부착되어있다. 그 중에는 자신의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새긴 볼펜이나 메모장을 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Mr. SHAFIQUE라는 파키스탄 출신의 무역상(오퍼상)이 찾아와서 파키스탄에서 사용할 농기용 V-BELT를 구입하고 싶다고 해서 견적서를 FAX로 보내고 주문서가 들어와서 거래가 성사되었다.
한국에서는 주로 산업용 동력벨트를 생산하고 농기용 벨트는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미리 주문을 받아서 생산하고 있다. 그는 “전에는 일본산 제품을 사용했는데 한국산은 첫 거래여서 견본품으로 수량을 적게 구입했지만 성능 테스트에 합격하면 앞으로 많은 수량을 구입하겠습니다.”라고 했다.
Mr. 샤피크가 한국어에 능통하기에 언제부터 한국어를 배웠는지 물어보았더니 파키스탄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근무했는데 급여가 적어서 사업을 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으로 왔다고 한다. 여러번 매장으로 찾아와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처음의 외국인에 대한 느낌도 없어지고 인상도 학구파처럼 보인다.
Mr. 샤피크는 원래 이름이 있지만 너무 길어서 사업을 하기 위해 샤피크라는 새 이름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 온지 7년이 되었는데 굳이 내가 영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전화통화도 자연스럽다.
나도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쉽게 익혀지지 않는데 외국인들이 가장 배우기 어렵다고 하는 한국어에 유창하니까 그가 무척 존경스럽다.
내가 이곳에 입사하면서 사장님이 회사 상호가 들어간 내 명함을 만들어주셨는데 거래처와는 주로 사장님 명함을 사용하고, 나는 지인을 만나거나 연락처를 알려줄 때 사용하고 있다.
요즘에는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컴퓨터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개성있는 명함을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사진, 블로그 주소와 블로그명, 이메일 주소와 휴대폰 번호를 적은 명함을 만들어서 원하는 원하는 사람한테 주고 있다.
명함을 주고받을 때도 에티켓이 필요하다.
명함을 건넬 때는 자신의 이름을 먼저 밝히는 것이 예의다. 손아랫 사람이 손윗 사람한테 먼저 건네고, 상대방이 여러 사람일 때는 서열이 높은 사람한테 먼저 권한다.
상대방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서신을 보낼 때는 직함을 불러주는 것이 좋다.
나는 거래처 직원과 통화할 때 목소리를 기억해 두었다가 ‘00사장님’, ‘00과장님’ 등으로 부르고 직함이 없으면 ‘00씨’라고 불러주니까 상대방이 더욱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다.
友瑛. 2008. JUNE.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