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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럭셔리 아줌마

 

 

                                     ♠ 럭셔리 아줌마 ♠


Luxury란 ‘호화스러운, 고급의’ 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이다.

반면 ‘아줌마’라는 말은 평범한 기혼여성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하지만 이 두 단어가 합쳐진 ‘럭셔리 아줌마’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요즘 여성들은 머리가 똑똑해도 오빠나 남동생을 위해 공부도 포기하고 살림밑천으로 살아가던 구시대와 달리,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남자형제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면서 살고 있고 실력만 있다면 최고학부까지 마칠 수 있다.

여성의 고학력 고급인력이 증가하면서 사회에서도 남성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면서 경쟁하고 있다. 더욱이 요즘은 남성 부하직원을 거느리는 여성 상사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능력을 갖춘 미혼 여성이 ‘알파걸’이라면 능력과 재력을 갖춘 기혼여성은 ‘럭셔리 아줌마’에 견줄 수 있을것이다.

 

오늘날 ‘럭셔리 아줌마’들은 과거에 결혼 후 가사에만 전념하면서 시부모를 공양하고, 남편과 자식들을 뒷바라지하던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던 아줌마가 아니라 가정의 최고경영자(CEO)로 살아가는 아줌마들이다.

모 업체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서울 소재 중산층 이상 아줌마의 33.9%가 본인 명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고, 14.3%가 직접 주식투자를 하고, 재테크 강의를 듣거나 프라이빗 뱅킹(PB)센터를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주머니에 돈이 두둑한 럭셔리 아줌마를 고객으로 잡기 위해 은행이나 투자업체, 백화점 등에서 우수고객들을 위한 특별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여고동창 모임에 가면 전업주부이면서도 승용차를 사용하면서 40~50평대 아파트에서 사는 친구가 몇몇 있는데 그녀들은 하나같이 가정의 경제권을 쥐락펴락하고 있고 재테크와 자녀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드라마 속에서도 ‘럭셔리 아줌마’의 활약은 대단하다.

자식의 혼사에 있어서 남편 보다 발언권이 강하고, 상대방 안사돈과의 상견례에서도 당당하다.

과거에는 기혼여성이 자신의 수입으로 주택을 사게 되면 자금출처를 조사했는데 요즘은 전업주부가 수 억원짜리 주택을 구입해도 괜찮다. 그래서 부채가 많거나 세금포탈을 목적으로 남편이 재산을 차압당하지 않으려고 아내 명의로 바꾸어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보편화되고 여성의 경제력이 증가하면서 남편 보다 수입이 많은 여성들도 많다.

최근 총선이 끝나고나서 국회의원과 청와대 수석들의 재산 공개를 보면 아내가 부모로부터 상속받거나 전문직 아내 덕분에 재산이 많아진 사례가 두드러지고 있다.

앞으로 ‘럭셔리 아줌마’를 부모로 둔 딸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삶을 살아갈 것이다.


             友瑛. 2008. May.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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